What I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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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이도우What I read/로맨스 2011. 9. 12. 02:22
2011년 9월 11일 - 12일 읽다. 참 잔잔한 책,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듯한 감성을 가진 책 한 권을 읽었다. 강렬하지도, 그렇다고 한없이 나약하지도 않은 그런 사랑 이야기... 주인공들의 사랑이 그러했다. 어쩌면 현실과 가장 가까이 맞닿은 그런 사랑... 방송작가인 여주 공진솔과, 방송 PD인 남주 이건. 라디오 프로그램의 PD와 작가로 만나서 엮이게 된다. 10년 가까이 친하게 지내는 친구인 선우와 그의 연인인 여조 애리 사이에서 나름 가슴아픈 사랑을 하고 있던 남주 이건. 그런 그에게 먼저 용기내어 고백하고 다가갔던 진솔. 하지만 쉽게 끊어낼 수 없는 습관과도 같던 건의 사랑에 결국 도망치고 포기해 버리고 말았던 진솔. 오랜 시간 친구의 연인을 사랑해온 남자는 어떤 심정일까. 그런 지고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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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끝에서 나일의 새벽은 시작되고] - 함승모What I read/수필, 기행, 기타 2011. 9. 10. 01:21
2011년 9월 7일 - 9일 읽다. 오랫만에 기행 서적을 집어 들었다. 나일강을 따라 떠나는 이집트 문화기행 책이다. 기행서적이므로, 지은이의 개인적인 느낌과 감동을 엿볼 수 있었다. 곳곳에 배치된 사진들이 다소 쌩뚱맞은 위치에 있고 글의 내용과 사진들이 안 맞는 경우가 많아서 다소 불편하고 좀, 불친절한 편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불편함을 제외하고는,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집트를 겉만 훑고 온 여행을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는 곳까지 파고들어 세심하게 여행하고 몸소 이집트를 느끼려는 시도들이 보여서 제대로 된 이집트를 함께 돌아보고 온 기분이 들었다. 나일강이라는 이집트의 젖줄을 따라 여행을 한다는 컨셉이 참 마음에 들었고, 나도 다음에 이집트에 가면 나일강 루트를 따라 여행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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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사] - 정지원What I read/로맨스 2011. 9. 7. 01:35
2011년 9월 5일 - 7일 읽다. 초혼사... 영혼을 부르고 죽은 자를 되살릴 수 있다는 초혼사인 여주, 세로. 그리고 한없이 순수하나, 세상의 이면을 깨닫고 모든 것을 초월해 버린 슬픈 남주, 카인. 카인은 가공할 만한 마력을 지닌 당대 최고의 마법사로서 처음엔 그저, 작고 소심하게 복수를 하고자 시작한 일이 결국 커져버리게 되고, 세로와 만나서 얽히게 되면서부터 진짜 세상이란 어떤 것인지, 그 동안 학술원 안에서만 살아오면서 보지 못했던 세상의 진실과 이면을 알게 되고 처절하게 변하는 사람이다. 물론, 나중엔 모든 목적이 다 그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함이고 그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위함으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그녀가 원하기에, 그녀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서 목숨까지 내놓는 그런 사람이 어디 흔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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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설루트] - 탐하다What I read/로맨스 2011. 9. 4. 01:52
2011년 9월 2일 - 3일 읽다. 보는 내내 뭐랄까... 분위기가 우울하고 음침하다 해야 되나... 이 책은 장르가 스릴러 쪽이 더 어울린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구성이나 짜임이 제법 치밀하고 계산적이어서 작가의 능력에 감탄했었다. 아름답고 감미로운 로맨스를 보고 싶다, 그러면 읽기 다소 껄끄러운 책이 될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로맨스에 질리고 다소 긴장감 있고 스릴 있는, 그리고 색다른 소재의 책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그런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고도로 전략적인 스릴러라고 보기엔 내용의 복잡도나 구성이 다소 단순한 편에 속하지만, 색다른 소재를 써서 작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일게 했고 이 작가는 앞으로 눈여겨 볼 것 같아졌다. 너무나 뻔하고 빤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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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별장지기] - 이도우What I read/로맨스 2011. 9. 2. 19:20
2011년 9월 2일 읽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드라마를 본 느낌이 이 책을 읽은 느낌이었다. 누군가 언제나 그립고 다시 돌아가고픈 젊고 풋풋한 청춘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 했던가. 청춘만이 담을 수 있는 그런 청춘 드라마나 성장기 드라마를 본 느낌은 아니었다. 굳이 청춘이란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될 법한 소재나 구성이었다고 할까. 풋풋하고 어설픈 설 익은 과일같은 그런 설레이는 감성이라고 하기에는 소재도 그렇고, 전개도 그러했고 다소 평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감성이 사랑스러운 책이라고 하면 딱 어울리는 표현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의 처녀작 답게, 어딘가 치밀하지 못한 엉성함은 보이지만 그래도 보는 내내 흠뻑 몰입시키는 힘이 있는 작품이었다. 남자 주인공은 차상헌, 재벌가 막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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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 이새인What I read/로맨스 2011. 8. 31. 01:42
2011년 8월 29일 - 31일 읽다. 형만한 아우는 없다고 했지. 그리고 늘 속편은 재미가 없기도 했다. 그런데 이 꽃무릇!!!!! 떨어지는 꽃, 흐르는 물 이야기의 속편, 또는 2부라고 알고 있었고 큰 기대를 갖지 않고 그저 이새인 작가의 필력에 또 한 번 놀랄 수 있게 되길 소망하며 무심코 집어든 책이었다. 하! 근데 그런 내 생각을 비웃듯, 이 책, 정말 강렬한 여운과 감상을 심어주었고 며칠 간, 아니 아~주 오랜 시간 이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잠못 이루게 될 밤들이 두려워 지게 만든 책이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감정 표현에 당당하고 솔직한 여주인공, 위여원. 그녀는 떨어지는 꽃, 흐르는 물 이야기의 두 주인공인 상화와 호연의 딸이다. 순진하고 청아하면서도 당돌하기까지 한 그녀를 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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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애] - 손보경What I read/로맨스 2011. 8. 20. 19:59
2011년 8월 19일 - 20일 읽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음울하다고 해야 할까... 맑고 따스하고 순수하고 그런 캐릭터들이라기 보다 가득 상처를 안고 있고 세상에 무심하고 당장에라도 찌를 듯한 가시들을 품고 있으르 법한 그런 캐릭터들이 나와 펼쳐가는 이야기라 읽는 내내 마음이 가볍지는 않았다. 오직 조연 격인 현익과 예린 정도의 캐릭터가 밝고 순수하다 해야할까. 남자 주인공인 한세도, 여자 주인공인 재희도 마냥 사랑스럽고 순수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음울한 그런 분위기가 필연적인 것이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사정들이 있었기에 그런 분위기와 상황 속에서 한 줄기 희망처럼 생겨난 그들의 사랑이기에 가만히 지켜봐 줘야겠다, 이런 심정으로 끝까지 읽었달까. 달콤하지도, 잔뜩 수줍은 소녀처럼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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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표적] - 장소영What I read/로맨스 2011. 8. 19. 03:32
2011년 8월 16일 - 19일 읽다. 이 책... 이 야심한 시각에 자지도 않고 리뷰를 쓰는 이유는 이 책의 여운을 오래도록 붙잡고 싶어서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보통 책 한 권은 하루, 길어도 이틀이면 퇴근하고 씻고 잠들기 전, 후딱 읽어냈는데... 이 책은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던 책이었다. 왜냐면... 최강욱과 서준희의 그 아름다운 사랑에...그 설레임에... 내 가슴이 다 설레고 떨리는 바람에 책을 읽으면서 떨리고 설레는 내 마음 다잡느라 책을 몇 번이나 손에서 놓고 심호흡을 했는지 모른다. 드디어 장소영 작가의 군대 시리즈를 완독했다. 처음 읽었던 것이, 어느 전투 조종사의 사랑이었고 그 다음이 자유를 향한 비상구였다. 마지막으로 단 하나의 표적을 집어 들었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