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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 Tomo MatsumotoWhat I read/수필, 기행, 기타 2014. 7. 9. 22:11
2014년 7월 첫째주에 읽다.
만화하면 순정만화지.
어려서부터 순정만화를 참 좋아했더랬다.
이 이야기 역시 두근두근, 알콩달콩 순정만화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는 게 이런 건가.
아니면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일까.
생각보다 크게 임팩트는 없었던 것 같다.
그저 고만고만한 이야기가 잔잔하게 흘러갔달까.
나이가 들어서 순정만화의 감성을 못 느꼈다고 하기엔
아직까지도 내 가슴을 설레게 하는 베스트 순정만화들이 있기에
그것은 이유가 되지 못할 듯 하다.
결국 결론은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그저 여주, 카에는 남주 고시마의 애정을 계속 의심하고
고시마와 멀어질까봐 끊임없이 걱정만 해대고 울기만 한다.
작가가 그것을 의식했는지 나중에는
고시마가 오지 않으면 내가 가면 되지, 이런 식의
카에의 자의식을 고취시키는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답답하고 소극적인 여주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진 못했다고 여겨진다.
순간순간 고시마의 모습에서 가슴이 설레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큰 임팩트는 없는 고만고만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KISS.
애장판이라고 하길래 특별히 구매해서 소장하던 책인데
이 정도가 되니, 소장여부가 무척 고민스러워진다.
컬러 일러스트가 들어있는 것에 만족하며 소장할 것인지,
과감히 책장을 비울 것인지 고민해 봐야겠다.
피아노 학원을 다닌지 5년째인 카에.
그녀가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된 건 순전히 좋아하는 선생, 고시마 때문이다.
늘 자신을 어린아이 취급만 하는 그에게 카에가 돌연 고백하며 키스를 하고
그렇게 그들이 연인이 되어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선생과 제자 사이의 고민이라던가, 미성년자와 성인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고민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역시 일본은 생각이 다른 건가 싶기도 하고.
사제지간의 로맨스는 사제지간만이 가지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묘사되어 있어야
더욱 감칠맛이 도는 법인데, 그런 아슬아슬함이 없으니 얼마나 맥빠지겠는가.
암튼, 나름의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가슴을 쥐고 흔드는 그 무언가가 없어서
소장 여부가 고민이 되는 KISS 애장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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