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3. 20 읽다.]
난 자서전이나, 성공담을 적은 책들을 좋아한다.
왜냐면 한 인간의 고통과 고뇌를 이겨낸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좋고,
그네들의 이야기로부터 나의 삶에 위안을 얻을 수도 있고
그들의 성공을 나의 성공처럼 즐길 수도 있고
그들의 성공담을 통해 내 성공을 향한 날개짓에 무한한 동력과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서전이나 성공담을 적은 책들을 좋아한다.
뉴욕이라는 패션 전쟁터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임상아가 쓴 이야기라길래
그녀의 진솔한 성공담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 한 껏 기대하며 펼쳐들었다.
그러나 2시간 남짓만에 다 읽어버린 그녀의 책은 내게 아쉬움만 잔뜩 남겼다.
책의 대부분의 지면을 할당한 사진들과 그녀의 일기만 조금 들여다 본 기분이었다.
생생한 삶의 현장을 들여다보고 함께 숨쉬길 기대했지만
그녀의 일기장 몇 장 들여다 본 것이 전부였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지면을 채우기 위해서였는지 마지막 chapter에는 그녀만의 뉴욕 명소라는 곳을 찍은 것을 보고는
어찌나 황당했던지...그런 내용을 보고 싶어 비싼 돈 들여 이 책을 산 것이 아니란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런 내용들은 널리고 널린 뉴욕 관련 여행서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란 말이다.
책은 내야겠고, 돈도 벌어야겠고, 바쁘기도 하겠고, 뭐 그런 것이야 알겠는데
이렇게 무성의하게 대강 사진 끼워넣고, 뉴욕 명소 소개하고, 일기 조금 공개하는 수준이라면
이 책은 안 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가십거리와 사진이 잔뜩 실린 잡지 한 권 본 기분이다.
성공담, 자기계발을 위한 동기부여를 위해 이 책을 읽고자 한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