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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고등학교] - 은태경
    What I read/로맨스 2011. 11. 5. 20:34


    2011년 11월 3일 - 5일 읽다.

    나도 여성스럽다기 보다는 중성적인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여주인공, 김수영이 남장을 하고 살아야 했던 상황에 몰입이 쉽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곁을 아주 오랜 시간부터 지켜오던 남주, 최민우는
    정말이지 멋진 놈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오랫만에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마음에 들었던 남주를 만났다고 해야 할까.^^

    읽는 내내 꼭 이렇게까지 남장을 해야 되는 거야?
    그냥 확 다 밝혀버리면 안 되는 그 대단한 이유가 도대체 뭐야?
    정말 이해 안되네~ 그 이유가 정말 우스운 거라면
    이 책에 대해 마구 비웃어 주리라 작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영이가 남장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집안의 엄청난 비화를 알게 되었을 때는
    그 상황이 마냥 안타깝기만 했었고, 이해가 되었다.
    또한 그 상황에 대해 병적으로 집착했던 수영이 어머니의 비밀과
    마지막으로 치닫던 그 사건과 모든 것이 끝난 이후 드러나게 되었던
    어머니의 숨겨온 마음자락까지 알게 되면서는
    꽤나 눈물도 흘렸던 것 같다.

    마냥 가볍기만하고, 달콤하기만 한 것은 재미가 없는 법이다.
    원래 음식의 단 맛을 높이려면 약간의 소금이 곁들여 져야
    그 단맛이 더욱 강해지는 법이라 하지 않던가.
    이 책은 결코 가볍지만도 않고 나름의 아픔을 잘 버무려 내었기에
    주인공들의 삶과 사랑이 더욱 돋보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였던 민우가 수영을 마음에 담게 되는 과정이
    외전에 보여지는데, 물론 민우가 상당히 조숙한 아이였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초등학교 6학년이 한 사람을 마음에 품게 되고
    그 연정이 평생을 갈 마음이 된다는 설정이 상식적으로는
    쉽게 와닿지 않았지만 어쩌면...민우라면...가능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민우의 캐릭터는 설득력 있는 멋진 캐릭터였던 것이다.
    설득력 있는 캐릭터만큼 힘 있고 빛나는 캐릭터는 없으며
    그런 캐릭터들이 살아있을 때, 그 소설 역시 빛이 나는 법이다.
    난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내었다.

    또 하나 정말 부러운 것은 강이와 승욱이와의 우정...
    참 멋진 녀석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냥 민우와 수영에게 깨갱대며 피해다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알고도 그래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그들만의 우정의 표현 방법이리라.
    참으로 멋진 우정이다.

    민우와 수영이의 가슴 설레고 아름다운 사랑도 부럽고 갖고 싶지만
    승욱이와 강이와의 우정도 민우와 수영이의 사랑만큼 갖고 싶어졌다.
    참으로 오랫만에 가슴 가득 설레임을 느껴보았다.
    이 설레임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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