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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국지색] - 이정운
    What I read/로맨스 2011. 11. 2. 00:00


    2011년 10월 30일, 11월 1일 읽다.

    역사 로맨스 소설.
    남주는 절륜한 무공을 지닌 최고의 사내이자 황제인 시무제, 건.
    여주는 강왕의 적녀이자, 그런 황제의 비인 황후 연비파.

    이야기는 여주가 예지몽을 꾸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예지몽의 내용인즉슨, 여주의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이 역모로
    참수당해 연회장 쟁반에 놓여있고
    황후인 자신은 보름을 감옥에 갇혀서 온갖 고문을 받다가
    마지막 날 끌려 나와서 사약을 받고 죽는다는 예지몽.

    그녀의 예지몽은 단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기에
    그녀를 비롯한 그녀의 가족들은 황후 간택을 피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하늘이 정한 운명을 피하려는 것 자체가
    결국 그 운명의 수순대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게 되고...

    황제에게 제대로 된 마음자락 하나 얻지 못한 비파나
    부모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주려하지 않는 황제나
    결국은 운명의 수레바퀴 위에서 맞물리는 존재들 뿐이었으니
    철저하게 운명이 안배해 놓은 그대로 치닿는 
    그들의 운명을 보고 있는 것이 반갑지는 않았다.

    이런 책은 미리 운명을 알고 보는 것이지만
    허를 찌르는 듯한 반전이나 또는 알고 보더라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감이 있어줘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것이 거의 없었다.
    다만 예지몽과 사건들을 교묘하게 참 잘 엮어서 
    작가분이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은 들었었다.

    게다가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존재인 단왕 또는 그것에 대한 마무리도
    너무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마치 한 권에서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서 그냥 간단하게 다 마무리 시켜버린 느낌.

    어느 정도 예지몽의 순서대로 타고 흐르는가 싶더니
    갑자기 맥이 탁 끊기고, 그것과 조우하고,
    황제가 마음을 돌이키게 되고...
    그 모든 과정들이 시간적으로 촘촘히 짜여진 구성이라기 보다는
    시간을 건너뛰어 드문드문 하나씩 찍혀 있는 점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니...

    예지몽이란 것과 운명을 비틀어보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이라는 소재는
    재미있게 다루면 한없이 재미있어질 소재같은데
    이 책은 용두사미 같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그와 그녀의 사랑 역시 개연성이 없어 보인다는...
    그리하여 가장 중요한 소재인 '사랑' 마저 공감이 되지 않았다.

    참으로 좋아하는 역사물이지만 읽고나서 제법 허무하단 느낌이 드는 책이다.
    로망에서 준다는 외전을 한 번 읽어보고서 방출 여부를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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