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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들] - 윤제이What I read/로맨스 2018. 1. 10. 15:06
2017년 10월? 11월? 그 즈음 읽다.
책을 읽고 한참을 지나도록 기록도 남기지 않고 해를 넘기다니.
이런 일이 흔하지 않은 나지만, 작년 말은 그럴 수 있었겠구나 싶다.
워낙 몸이 안 좋았으니까.
오죽 힘들었으면 2018년의 화두는 무조건 '건강' 하나만 잡고 건강에 몰두하자 싶었을까.
각설하고, 2018년은 다행히 2017년 말에 비해 훨씬 개운하고 아프지 않은 몸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정말 하루하루가 감사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는 날들이다.
덕분에 밀려 있던, 언제 쓸까 기약도 없었던 읽었던 책 기록을 남겨야겠다 싶다.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이 작품에 대한 기억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거다.
몹쓸 기억력 때문이겠지만 당연히 여주, 남주의 이름은 다 잊어버린지 오래고.
(물론 나는 이름이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이 작품이 내게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노라 주장하고 싶다.)
다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꽤나 바르게 큰 여주, 원주가 기특하고 매력있다 생각했다.
여주의 기특함과 매력은 어디까지나 고교 생활에 국한되는 것 같고.
성인이 된 이후, 나아가 이혼을 하게 된 이후의 원주의 모습에선 크게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다.
똑똑하고 잘난 남주, 윤의 매력은 고교 시절때부터도 느끼기 쉽지 않았고.
그래도 내 눈물을 훔쳐간 한 장면이 있었다.
원주의 아버지와 방 한 칸 이야기.
그 장면은 참 잘 쓴 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작품으로 큰 갈등도 없고 격렬하게 쥐고 흔드는 무언가는 없다.
하지만 잘 쓴 장면을 비롯해 어린 시절 여주가 보여주는 매력은 이 작품을 망작의 늪에서 구해주었다.
방출?
음...
요즘은 워낙 로맨스 소설에 흥미가 떨어져 있는 상태라...
방출해도 아깝진 않을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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