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차를 긁은 날이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가 늘 빠져나오는 좁은 커브길에서
넓게 돌린다고 돌린 것이 결국 바짝 붙여 돌려졌나보다.
돌려서 나오는 순간, 부우욱~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왕창 긁혔다...ㅠ.ㅠ
이래뵈도 초보 딱지 뗀지는 아주 오래 되었다 자신했었는데...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옆에 엄마도 앉아 계셨었는데...
어찌나 놀래시는지...차 긁은 게 아니라 사고라도 난 줄 알았다.
그러게 늘 멀리 돌리라 하지 않았느냐 하며
언젠가 사고낼 줄 알았다고 하시면서 버럭 화를 내시는데
어찌나 속상하던지...ㅠ.ㅠ
교통사고를 낸 것도 아니고, 남의 차를 박거나 긁은 것도 아니고
내 차를 내 실수로 긁은 건데 좀 따뜻하게
실수는 할 수 있다, 다음부턴 그러지 마라고 놀랜 사람 좀 달래주시면
어디가 덧나나. ㅠ.ㅠ
왼쪽 뒷 좌석 문 긁힌 건 가볍게 긁힌 정도라 간단히 해결될 것 같은데
문제는 왼쪽 뒷 문의 뒤에 타이어가 있는 부분의 윗 부분이
왕창 긁힘과 동시에 YF의 날렵하고 각진 몸체 부분이
움푹 패였다는 것이다. ㅠ.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견적이 상당히 나올 것 같아서 걱정이다.
뒷 문은 간단히 해결될 듯 한데
뒷 타이어 부분 윗 부분은 교체하자고 할 것 같은데
내일 일단, 정비소에 가봐야 할 것 같다.
나이도 젊은 여자가 정비소 가면 무시나 하진 않을런지...
바가지를 씌우진 않을런지 벌써부터 머리가 다 지끈거린다.
많이 나오면 자차보험으로 처리해야 되나...
그럼 보험료 오를텐데...
아~ 차를 갖고 다니질 말아야 하나...
오늘처럼 실수를 한 내 자신이 용서가 안 되긴 처음이다.
늘 처음처럼, 늘 초보처럼 마음 가짐을 갖고
조심해서 운전하자고 다짐했건만
하필 오늘, 오랫만에 엄마까지 모시고 운전하다 이런 일이 생겨서
참 면목도 없고, 내 자신이 창피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한다.
마구 박고 긁고 다녀도 될 만한 중고차를 운전할 걸 그랬나보다.
아~~~~~~~우울하다!
이 기분을 어떻게 달래야 좋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