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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mance...
    What I think 2011. 1. 7. 00:05
    
    * 사진: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 When one is in love, one always begins by deceiving one's self,
    and one always ends by deceiving others.
    That is what world calls a romance." - by Oscar Wilde

    누군가가 사랑에 빠지면 언제나 자기를 기만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항상 타인을 기만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것을 세상은 로맨스라 말한다. - 오스카 와일드



    우연히 오늘 위의 오스카 와일드의 글을 보았다.
    얼핏보면 '사랑에 대해서, 로맨스에 대해서 독설을 하고 있구나,
    오스카 와일드라는 사람은 사랑에 대해 메마른 감정으로
    얘기를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오스카가 사랑에 대해서 찬사가 아닌 가시돋친 말을 쏟아내도록
    만들었던 그의 계기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랑에 대해
    뿌리깊은 불신을 갖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곰곰히 그 말을 곱씹어 보니 반드시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사랑을 시작할 때는 이 사람이 내 인생에 있어서 백마탄 왕자라도 되는 양
    상대방에 대한 온갖 환상을 갖고 자신을 속이며 사랑을 시작한다.
    그러니 자기를 기만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끝날 때는 또 어떻게 끝나겠는가.
    '사랑이 식어버렸다, 성격 차이 때문에 도저히 안되겠다, 다른 사람이 생겼다,
    사랑하니까 헤어져 주겠다, 다른 사람 만나서 더 행복하게 살아라.' 식의
    상대방을 기만하는 태도와 말들로 헤어짐을 맞이하지 않겠는가.


    물론, 난 '언제나', '반드시', '항상' 이런 단어들은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세상사라는 것이 '절대불변'하진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나 모든 사랑이 다 저렇게 기만으로 시작해 기만으로 끝맺지는
    않으리란 것을 알지만, 참 냉소적으로 보이는 로맨스에 대한 오스카 와일드의
    정의가 반드시 틀린 말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대한 예찬을 담은 글들만 보아오다가, 사랑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을
    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던 자극이었던 것 같다.


    유난히 오늘 내 시선을 끄는 글에 대해 한 마디 남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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