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01-03 읽다.
경성 스캔들의 원작 소설이라는데, 경성 스캔들을 안 봐서 비교할 순 없겠고...
꼭 경성 스캔들을 구해서 보고 둘을 비교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비교라기 보다는 이 책의 내용이 그림으로, 화면으로는 어떻게 비칠지
궁금해서 꼭 보고 싶어졌다는 얘기가 맞겠다.
내가 워낙 시대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일제 시대는 좀 꺼려졌었다.
워낙 암울하고 우울하고 우중충했던 시기였으니까.
그러나 흔히 접하기 어려운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를 다뤘다는 점에서,
그 안에서 얘기들을 적당히 잘 버무려 냈다는 점에서 작가님께 후한 점수를 주어야겠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무관심해 보이는 선우완과
독립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는 당찬 여성 나여경의 이야기로
뜨겁게 사랑하고 서로로 인해 변해가는 그런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
근데 마냥 꺅~ 하면서 이 책 참 좋아요! 라고 말하기엔
어딘가 2% 부족해 보이는 이 뒷 느낌은 무엇일까.
뭐라 묘사하기도 어렵고 뭐라 설명하기도 어려운 부족한 이 느낌 때문에
마냥 좋다고만 말하기도 뭐한 책인 듯 하다.
어딘가가 어설픈데 그게 무언지 콕 집어 낼 수가 없다.
드라마를 보고나면 명확히 정의되려나.
나여경과 선우완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앓이'를 할 만큼 크게 매력적인 것 같지도 않고...
하지만 시대정신이나 문제의식 등과는 전혀 무관하게
'로맨스' 그 자체만 놓고 바라본다면 크게 나무랄데 없는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는 어떨지 무지 궁금하네. (이걸 보면 나쁘지 않은 책인 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