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5 - 17 읽다.
아..길게 여운이 남는 책이다.
마치 신일숙 님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읽고 난 이후 느꼈던 여운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일단, 흔히 접하기 어려운 소재인 '귀(鬼)' 를 다뤘다는 점에서,
그리하여 내 상상력을 한층 더 자극시켜주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탄탄한 구성과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든 긴장감이 더욱 빛났던 책으로
가슴 시리고 절절한 그 아름답고 슬픈 사랑들이 내 마음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단단히 여며쥐고는 들었다 놓았다 하는 통에 한참은 마음이 시릴 것 같다.
죽은 이후에 이런 세상이 있고, 이렇게 살아볼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죽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겠단 생각도 들 정도로 신기한 귀천(鬼天)의 세계를 너무도 잘 묘사했다.
명가인, 적귀 단(丹), 백귀 설(雪), 애랑 등 어느 캐릭터 하나 가슴절절하지 않은 캐릭터가 없었고
명가인과 적귀 단의 사랑 못지 않게 백귀 설과 월연의 사랑 또한 너무도 아름답고 시렸다.
오랫만에 눈물도 흘려볼 만큼 애절하지만 아름다운 이들의 사랑 이야기에 몸을 푹 담그고 나왔더니
오랫동안 가슴이 저리고 아파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
월요일이면 날 또 울고 웃게할 성균관 스캔들을 보게 되면 좀 나아지려나.
아~ 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