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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사 레이나] - 이파람
    What I read/로맨스 2012. 1. 21. 21:39


    2012년 1월 20일 - 21일 읽다.


    연휴 느낌도 내고 싶고,
    짜증난 심신도 달래고 싶고,
    날 힘들게 하는 모든 문제들을 다 잊어버리고 싶어서
    들게 된 책이다.

    결론은,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레이나와 함께
    싸우고, 울고 웃으며 흠뻑 빠져들었다는 것...
    그로 인해 그 시간만큼은 복잡한 문제들과
    날 힘들게 하는 일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숱하게 보아왔던 소설 속의 여주인공들은
    대체적으로 두 가지 종류로 분류해 볼 수 있다.

    한없이 순수하고 여리고, 착하기만한,
    그래서 보호해 줘야만 할 것 같고,
    사랑해 줘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여인들...

    또 다른 한 종류는
    너무 완벽한 여인들.
    고강함과 어떠한 상황에도 지지 않고 이겨내는 꿋꿋함과
    더불어 현명하거나, 지략이 넘치거나,
    고고한 무공이 있다거나 뭐 그런 식...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완전무결한 여주인공이
    그녀만큼이나 완벽한 남주인공을 만나게 되는 그런 종류...

    이 책의 기사, 레이나는 이 두 종류 중 그 무엇도 아니었다.
    아주 다분히 현실적이라고 해야할까.
    어느 정도 실력이 있긴 하지만,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만큼
    고강한 것도 아니오,
    그렇다고 마냥 순수하고 착하기만한 레이디도 아니었다.
    그저 어려운 집안을 위해 기사가 될 수 밖에 없었고
    뛰어난 궁수요, 웬만한 남자와 비등할 만큼의 기사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최고까지 불릴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던 것이다.
    지휘관으로서의 자질이 충분한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장미가 아닌 잡초 같은 여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향을 갖고 있을 것 같은 여인이었다.

    막역한 친구, 게일의 반전도 참 가슴을 뜨겁게 했고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고 지켜봐 준 남자 주인공, 리엄의 모습도
    충분히 멋졌고, 그의 모습이 상상이 될만큼 마음에 새겨졌다.

    여기서 떼어놓을 수 없는 조연들이 레이나의 막내 여동생 셀린과
    레이나의 한 때 철전지 원수였던 레오 베르나르.

    이 레오의 모습도 쉽게 상상이 되었고,
    그와 함께 있을 셀린의 모습도 상상이 되었다.
    상상 속의 레오의 모습은...리엄만큼 참 압도적으로 멋진 사내였다.
    위험한 광포한 그의 눈빛은 리엄의 눈빛보다
    더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있을 것만 같단 생각도 들었다.

    십자군 원정으로 시작해 프랑스-영국 간 영토 다툼의 싸움까지 그려낸 작품으로
    끝날 때까지 지루하다는 느낌 하나 없이
    호흡을 유지하며 끝까지 달리게 했다.
    오랫만에 레이나와 함께 설레며 달려보았다.
    참 괜찮은 필력과, 작품이었단 생각이 든다.

    다음은 뭘 읽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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