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 read/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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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 사토 다카코What I read/소설 2015. 8. 24. 14:25
언제 읽었는지 모르겠다.읽은지는 꽤 오래된 작품이다.이것저것 정리하다가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끄적여 놓은 것을 발견했기에, 여기 올린다.아주 오래전 작성된 리뷰지만, 리뷰만 읽어도 다시 이 책을 꺼내들어 읽고 싶어진다는 생각이 든다.3권짜리 책이지만, 정말 순식간에 달릴 수 있는 그야말로 눈부시게 멋진 작품이다.아직 안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는 작품이기도 하다.가슴이 뜨거워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아래부터는 끄적여 놓은 리뷰가 되겠다. 이토록 내게 강렬한 감동과 벅찬 눈물, 살아있는 박진감, 성취감, 진한 우정, 행복을 느끼게 해 준 책이 또 있을까.'달리기'라는 소재 하나로, 그저 빨라지고 싶다는 소년의 열망이 가득차 있는 단조로운 책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책 속에서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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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 J.R.R.톨킨What I read/소설 2014. 12. 23. 14:00
2014년 12월 어느 날 ~ 12월 22일 읽다. 호빗 3편 보러가기 전에 책을 읽어 비교하며 봐야겠다 싶어 부랴부랴 꺼내 읽은 책이다.영화 1편과 2편은 책 읽기 전에 본 상태고, 3편이 남았는데, 결말을 알아버려 좀 허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뭐, 결말을 알고 보더라도, 그 결말까지 이르는 과정이 중요하니까, 미리 결말을 알더라도 재미까지 잃진 않겠지 싶기도 하고.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책의 캐릭터 느낌과 영화에서의 캐릭터 느낌이 좀 다르다는 것도 알겠고.소린과 바르드의 느낌이 책과 영화가 다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뭐, 캐릭터의 영웅적인 면모와 극적인 서사를 부각시키기 위해 그리 했겠지.그리고 책에서의 느낌보단 영화에서의 느낌이 더 나은 듯 보이기도 하고. 오래전 스마우그라는 용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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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 김수지What I read/소설 2014. 11. 6. 22:48
2014년 11월 5일 ~ 6일 읽다. 이야기의 끝이 어떨지, 어떻게 흘러갈지 내내 궁금했던 작품.단순히 해피엔딩을 기대하며 본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어떻게' 끝을 맺게 될지 궁금했던 작품이다.그들이 가진 사연이, 환경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내내 몰아쳤던 것에 비해 결말에 좀 힘이 빠진다는 것 같은 느낌도 다소 들었지만 뭐, 어울리는 결말이란 생각도 들었다. 폭설이 내리던 어느 날, 편의점에 먹을 걸 사러 나갔다가 어두컴컴한 골목에 웅크리고 쓰러져 있던 남자를 발견한 그녀, 서현수.온 몸이 멍투성이가 되어 존재감 하나 없이 그저 멍하게 쓰러져 있던 그, 민지효.그런 지효를 현수는 거두어 집으로 데려가고, 그렇게 그들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지효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들이 함께 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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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32: 불완전한 각성] - 전동조What I read/소설 2014. 9. 19. 17:15
2014년 9월 둘째 주 경 읽다. 32권 나오자마자 바로 구매했다!책도 바로 앉은 자리에서 읽어버렸는데, 리뷰는 이제야 쓰는군. ㅠ.ㅠ 묵향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 것이야!' 이러면서 욕하고 한숨짓다가도 한편으로는 내가 늙어 죽을때까지 계속 묵향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열광하며 보기 시작했던 묵향의 이야기가 나이 들어서도 계속 끌리고 재미있는 것을 보면 단순히 어린 시절의 추억에 기대어 감성팔이를 하는 것이 아닌, 지금도 여전히 시크하고 재미있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재미있어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한 권에 담긴 이야기가 좀 짧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고, 전개도 다소 늘어지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부터는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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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그림자의 춤] - 앨리스 먼로What I read/소설 2014. 8. 18. 22:17
2014년 8월의 어느 날 시작해서 8월 18일에 끝내다. 작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랜다.내게 어떤 마법을 보여줄까 기대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퍼즐같은 작품은 아니길, 부디 나도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 심사위원들이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읽고 느꼈을 법한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독자이길 바라며 읽기 시작했다. 단편 소설들의 모음집이라서 흐름이 길지 않아 좀 더 읽기 용이할 것이라 생각하면서. 첫번째 작품, '작업실'을 읽을 때만 해도, 순순히 잘 읽히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지금까지 접해왔던 것과는 다른 낯선 묘사와 흐름, 심리 상태를 따라가는 내내 '기이하다'라고 느꼈던 것 같다.두번째 작품, '나비의 나날'을 읽을 때도 낯선 느낌과 묘한 기분을 느꼈으나,큰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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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주인님] - 한재경What I read/소설 2014. 7. 9. 21:48
2014년 6월의 어느 날 읽다. 첫 인상은 음...이 책을 과연 계속 읽어야 할까 고민스러웠달까.제법 유치하다 여겨졌기 때문이었다.무려 일곱권이나 되는 책인데이렇게 유치한 걸 계속 보다간더 오그라들 손발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말이다.그래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던 것이어느 새 정신차려 보니 끝까지 단숨에 달린 것이 아닌가. 분명 유치한 부분이 존재하긴 했으나다음이 궁금해지는 그 무언가가 있는 이야기다.(게다가 요즘 심히 유치한 이야기를 못 참아 하는 성향이 심해진 것도 있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여 주인공, 프리나의 강인한 모습이었다.결코 남주나 주변 상황에 의지하지 않고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모습,절망에 빠져 스스로를 포기하고 미쳐버려도 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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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사건부] - 정지원What I read/소설 2013. 11. 3. 22:10
2013년 10월의 마지막 주 어느 때에 읽다. 정지원 작가의 책은 '초혼사'랑 '길들여지다'를 읽어봤다. 초혼사를 읽었을 때 뭐랄까.굉장히 시크하고, 솔직한 글이무척이나 신선했고, 꽤 재미있었다. 이번에도 그와 같은 신선함과 시크함을 기대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결과는? 나름 신선하다 해야겠지.왜냐하면 이 책의 장르는 '로맨스'가 아닌 '추리 소설' 또는 '스릴러 소설'이라고 봐야하니까. 경성에서 제일 잘 나가는 포목집, 동영포목의 딸, 이소화.경성여고보를 다니는 학생으로, 5년전 정혼한 약혼자, 장준현이 있다.그는 어찌된 이유인지, 의대 학위를 마저 마치지 못한 채 입국했고소위 잘 나가는 '의사' 자격증이 없다는 이유로소화의 어미는 준현을 못마땅하게 여기는데.그러던 중, 같은 여고보 학생 하나가 잔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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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31] - 전동조What I read/소설 2013. 8. 27. 14:51
2013년 8월 26일 읽다. 역시나 앉은 자리에서 몇 시간 만에 다 읽어낼 수 있는 흡입력!이 맛에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묵향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거겠지.물론 묵향이 다시 중원으로 돌아가 복수하기까지는 정말 재미있었다.책장 한 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서른 한 권의 묵향을 보면 뿌듯함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호흡이 너무 늘어지고 있어서 도대체 이 책의 끝은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계속 판타지-중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뱅뱅 도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중원 복귀 후) 그랬다면 아낌없이 박수쳐 줬을텐데 싶기도 하고.그럼에도 조금은 더 묵향을, 아르티어스를 계속 보고 싶다는 작은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결국 31권이 나오자마자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