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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주인님] - 한재경What I read/소설 2014. 7. 9. 21:48
2014년 6월의 어느 날 읽다.
첫 인상은 음...
이 책을 과연 계속 읽어야 할까 고민스러웠달까.
제법 유치하다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무려 일곱권이나 되는 책인데
이렇게 유치한 걸 계속 보다간
더 오그라들 손발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말이다.
그래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던 것이
어느 새 정신차려 보니 끝까지 단숨에 달린 것이 아닌가.
분명 유치한 부분이 존재하긴 했으나
다음이 궁금해지는 그 무언가가 있는 이야기다.
(게다가 요즘 심히 유치한 이야기를 못 참아 하는 성향이 심해진 것도 있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여 주인공, 프리나의 강인한 모습이었다.
결코 남주나 주변 상황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모습,
절망에 빠져 스스로를 포기하고 미쳐버려도 하등 이상할 것 없는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고, 결국은 이겨내는 그런 모습들이
마음을 뜨겁게 만들어줬던 것 같다.
남주 반도 충분히 괜찮은 캐릭터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반의 사촌 동생, 시온의 캐릭터도 마음을 흔들더라.
여주 프리나의 아버지가 막대한 빚을 남기고 자살한 가운데
프리나가 그 빚을 대신 갚아야 할 상황에 놓이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남주 '반'의 남자 시종으로 들어가서
이런 저런 미션을 수행하며 함께 부대끼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얘기해 놓고 보니, 별 것 없는 얘기인 것 같긴 한데
반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기도 하고
반과 프리나, 시온의 감정 흐름도 꽤나 볼만한 이야기다.
어쨌든 이 책은 소장 결정!
힘들 때 프리나를 보면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어떠한 역경에도 스스로를 잃지 않으며 헤쳐나가는 프리나.
나도 그녀처럼 강해져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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