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4일 - 8일 읽다.
천무화영 2부를 읽었다.
1부에서는 화영이 천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사건사고 일지라면
2부에서는 개봉 비무대회에 참석하는 천무와 천호를 따라나서는
화영이 벌이는 좌충우돌 사건사고 일지이다.
이 책이 로맨스 소설인 것이 맞기는 한가...
그런 생각이 2부를 보는 내내 들었었다.
그렇다고 무협지라고 보기에도 뭐한것이
고강한 무공이나 그에 얽힌 대결 같은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무협지라고 볼 수도 없다.
로맨스라고 하기엔 로맨스가 너무 없기도 하다.
그저 천방지축 사고일기 정도가 딱 어울리는데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그냥 '일반 소설' 쪽이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달콤하고 아름답고 애절한 그런 로맨스를
이 책에서, 그리고 화영과 천무에게 기대하면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당찬 화영이 만들어내는 사건 사고에 대한 이야기는
유쾌한 편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읽혀지긴 한다.
하지만 2권 읽는 시간이 많이 든 것을 보면
미칠 것 같은 그런 흡입력이 좋은 책이라기 보다는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 법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적혈문 문주 철비검의 이야기가
좀 더 로맨스 다운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의 화영에 대한 마음이 천무의 화영에 대한 마음보다
더 설득력 있게 와 닿았던 것 같다.
늘 천무와 화영 주변에 한결같이 함께한
천호의 인연이 누구일지, 있기는 한 것일지도
끝까지 궁금했지만 그것에 대한 상상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줬다.
정말 유명한 책이고 절판되어 더는 구하기도 어려운 책이기도 하지만
그 이름값에 비해 2부는 다소 김 빠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소지으며 유쾌하게 화영의 무용담을 지켜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었던 것 같다.
작가가 그리고 싶었던 강한 여인상,
작가가 되고 싶었다는 강한 여인상,
유화영은 그런 여인이 되기에 충분한 여인임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