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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진주
    What I read/로맨스 2011. 10. 3. 23:28


    2011년 10월 2일 - 3일 읽다.


    도도하고 이지적이며, 완전무결할 것 같은 교수, 서이현.
    한없이 여려보이면서도 나름 야무지고 강단있는 제자, 서남우.
    그와 그녀가 교수와 제자로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다.

    남우는 상처를 속으로만 삭히며 인내하는 법부터 배운 아이였고
    특별한 존재감이 있거나 눈에 크게 띄는 법이 없는 아이였다.
    그런 그녀가 어느 새 서이현 교수의 눈에 띄게 된 것이다.
    유난히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게 수수하고 소담한 모습이
    눈에 담기기 시작했고, 이내 그 마음은 겉잡을 수 없어졌다.

    남우는 어린 시절, 마음을 주었고 사랑했던 남자로부터
    약혼까지 했다가 버림받고 파혼당했고
    난치병까지 걸려 평생을 건강을 염려하며 살아야 하는 처지에
    자꾸만 서이현에게 마음이 쓰이고, 서이현을 욕심 내서는 안 될 것 같은
    자신의 처지가 슬프고 행복하지 않아 괴로워 한다.

    하지만 그녀의 모든 상처와 아픔까지도 넓은 마음과 사랑으로 품는 서이현.
    그는 모든 아픔과 상처로부터 그녀를 지켜내고 싶다.
    그것이 제자와 교수의 사랑이라는 손가락질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남우 역시 그 사랑 앞에, 그리고 그 사랑을 둘러싼 반대 앞에서
    여느 연약한 여인들처럼 울기만 하거나 도망가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몫으로 인내하려 하고, 노력하려 하는 모습이,
    그 사랑을 자신의 손으로 지켜내고 이뤄내려는 모습이
    참으로 어여뻤다.

    어찌보면 참 연약한 아이인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어떤 소설 속에서 보아왔던 여인들보다 강한 심성을 지닌 아이.
    그래서 남우라는 아이가 참 아름다웠고, 어여뻤다.

    또한 그런 그녀를 따스히 감싸안고 한없이 솔직한 사랑을 하는
    이현도 그녀만큼 듬직했고 근사했다.

    그렇게 보면 대학생 때 교수님을 좋아해 본 적은 없었던 게 참 이상할세.
    애석하게도 물리학과에 총각 교수님이 없었기도 했고
    대학원 진학 후 오신 총각 교수님은 총각이시긴 했는데
    대학원생의 눈으로 봐도 가슴이 설레는 총각이시기 보다는
    연배가 한참은 차이나 보이는...아저씨로만 보였다는 것이 문제였지.
    게다가 전공도 이론물리 쪽이시라 실험물리를 했던 나로서는
    양자역학 수업시간에나 뵐 수 있었던 분인지라...ㅠ.ㅠ

    그 교수님께서는 지금 결혼하셨나 모르겠다.
    그 분이 그래뵈도 성격만큼은 참 괜찮은 분이셨던 것 같았는데...
    아~ 생각난 김에 한 번 찾아봐야겠다. ^^

    이 책은 참으로 오래 여운이 남을 것 같다.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짝사랑 했던 경험 하나 없는
    여인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 시절 아련한 추억이 살포시 가슴이 내려 앉는다. 
    내가 좋아했던 선생님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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