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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 - 메카니스트
    What I read/BL 2017. 2. 2. 10:57

    2017년 1월의 어느 날 읽다.



    와~ 

    흡입력하며, 필력하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드네.


    분명, 이 작품은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다분히 갖고 있다.

    주인수 이름이 싸구려 마약 이름인 '야바'인데다, 주인수 주변부 인물들 이름이 코카인, 헤로인 뭐 이런 거면 말 다 했지.

    온갖 퇴폐적인 소재도 난무하고.

    근데, 그게 있어야, 아니 그게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완벽하게 빛을 발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엔 심리적 거부감이 들긴 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꼭 필요한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혈한에 야바에게만 한없이 다정해지는 주인공 차이석.

    그가 야바의 벌레를 아무런 거리낌이나 이상한 제스처없이 당연한 듯 잡아주는 모습에서 가슴 한 구석이 찌르르 하더라.

    상대의 모든 것을 포용하고 받아들이며 감싸안는 모습에 이런 게 사랑이지, 정말 사랑하는구나 싶더라.


    야바, 주인수.

    얘는 뭐 말할 필요가 없겠다.

    얘 말빨은 아무도 못 이길만큼 거침이 없으며 그 말들이 이 녀석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듯 하다.


    이 작품 다 읽고 난 뒤에는 야바가 불렀던 노래들을 일일이 다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크게 관심없던 오페라도 보러가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야바나 코카인의 노래처럼 물리적인 힐링은 없어도 분명 음악에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힘이 있는 건 사실이니까.


    뭔가 내가 느꼈던 사소한 감정까지 리뷰에 다 담고 싶은데 무언가에 가로막힌 듯 잘 안 써지네.

    계속 붙잡고 고민하고 있으면 지금보다 더 풍성하게 써지겠지만 뭐, 그냥 이대로 닫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기분들은 제법 오래오래 남아서 함께 할 것 같으니까.

    어느덧 기억에서 잊혀질 때가 되면 재탕하지 뭐.


    [줄거리_리**스 발췌]

    자폐아 형과 힘들게 사는 야바는(세진) 노래를 잘하는 중학생이다.
    어느 날 같은 동네에 이사 온 코카인에게(채우) 신비한 느낌을 받는 야바. 
    코카인은 노래로 병을 고치는 힐러였고, 그 힘을 이용하려는 강기하에게 쫓기는 상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야바와 코카인은 강기하에게 잡혀가 거세당한 뒤 카스트라토로 성장한다. 

    그 뒤 상류층만 출입하는 윤락업소, ‘파라디소’ 에서 베네치아 가면을 쓰고 가수로서 새 삶을 걷는다. 

    야바는 파라디소 단골 고객인 차이석을 짝사랑하지만 차이석은 코카인의 노래에 푹 빠져 있다. 

    어느 날 차이석은 야바에게 태령가 사람들 앞에서 코카인 행세를 해달라는 제의를 한다. 

    야바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걸며 그의 음모에 발을 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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