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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비 메이비 낫(구판)] - 김언희What I read/로맨스 2013. 7. 15. 14:50
* 2013년 7월 14일 읽다.
사람들이 즐겨 찾고, 좋아하는 데는 그 이유가 반드시 있다.
최근 개정판이 나온 김언희 작가의 메이비, 메이비 낫 이 작품 역시 그러한 범주에 속하는 작품이다.
어렵게 상태 좋은 작품을 구했던 게 1년 정도 되었나.
그러더니 덜컥 올해 개정판이 나왔다.
에피소드 추가도 되었고, 남주 캐릭터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하던데
개정판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지금도 고민 중이다.
딱 지금의 남주 캐릭터가 좋은 것 같은데, 어떻게 달라졌나 궁금하기도 하고.
아무리 에피소드가 추가되고,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해도 기본적인 골격은 똑같을텐데
같은 책을 여러 번 보는 건 그리 쉽지도 않고...(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서)
어렵게 구해놓고도 지금까지 묵혀 두었던 이 책을 어제 드디어 꺼내서 읽었다.
결론은 이 책을 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묘사나,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이 신선했고
부하직원과 상사라는 어찌보면 흔한 소재를
이렇게 맛깔나게, 감질나게 잘 살려냈다는 것에
작가에게 아낌없이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22살에 인턴으로 회사에 들어간 여주, 한재희.
재희가 처음 잡은 그 손이 듬직하고 따뜻해서 무조건적인 신뢰와 존경을 가졌던 상무, 서준우.
그들은 인턴과 상무로 만나 일을 시작하며 나중에 준우가 새로 차린 회사의 사장과 팀장으로 함께 하게 된다.
재희에겐 결혼을 약손한 약혼남, 현석이 있었고, 준우는 이미 한 번 결혼에 실패한 전적이 있었다.
결혼에 실패한 준우는 만나는 여자는 있어도 결혼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현석의 외도를 알게 된 재희가 파혼하고 힘들어지면서 재희와 준우의 관계는 다른 양상을 맞이하게 된다.
재희는 현석 문제로 힘들어하던 자신에게 의외의 따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감싸주던 준우가
갑자기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자 괴로워 하고
팀 회식 때 취하고는 준우에게 따지는 장면이 있다.
왜 재희야, 재희라고 안 부르냐고.
그 때 서준우가 망설이다가 이런 말을 한다.
'서준우가 한재희 넘보니까.'
이 말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이들의 아슬아슬한 사랑의 줄타기가 시작된 것이.
그리고 나 역시 재희가 되어, 준우가 되어 그들의 사랑에 함께 하게 된 것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얘기가 현실감을 두르고 흘러가니
이 얘기, 아주 실감나고 공감가는 얘기가 되어 더욱 가슴 속을 파고든다.
에필로그 부분이 짧아 다소 아쉽지만,
준우와 재희를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뭐.
그 정도 쯤이야...
개정판에 이 에필로그가 더 많아졌다면 고민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지금 이 구판의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욕심도 들어서 아직까지도 고민이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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