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8일 읽다.
정말 빨리, 쉽게 읽힌 책이다.
세계 유람을 즐기는 조선의 왕족 아버지를 둔 이연생.
그의 아비는 청나라 이친왕에게 목숨을 빚지게 되었고
또한 이친왕의 부인과 아들, 복중 태아까지 한꺼번에 잃는 사건에
그의 아비 역시 얽히게 되면서
애지중지 아끼던 막내 딸을 청제국 이친왕에게 시집 보내기에 이른다.
그 모든 사연을 모른 채, 어차피 부군을 선택할 수 없다면
부군에게 사랑받기만을 애타게 바라면서 머나먼 청국으로 떠나게 되는
어리지만 나름 현명하고 귀여운 공주, 이연생.
연생은 혼례를 치른 후 4년 동안 남편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오매불망 남편을 기다리며 남편에게 수없이 많은 서신을 보내고
결국은 남편이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기가막힌 서신을 보내게 되고
그 서신을 받자마자 이친왕은 돌아오게 되고...
그렇게 둘은 엮이게 되지만 그들 사이에 놓여있는 가슴 아픈 과거를
걷어내어야 그 둘은 진정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찌보면 참 흔한 소재일지도 모르겠지만
작가의 필력이 좋아서인지, 흔하게 느껴지거나 진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심한 듯 잔잔히 풀어내지만
그 안에 무시하지 못할 감동과 여운을 곳곳에 숨겨놓고 보여주니
잔잔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이친왕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남주 캐릭터들처럼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에 매력만 철철 넘치는
그리하여 너무 완벽하여 다소 현실감 없고 정떨어지는 그런 캐릭터가 아닌
무뚝뚝하고 글도 말도 어딘가 서툰 사람이지만
그 진심만큼은 누구보다 크고 아름답던 그런 캐릭터여서
그 점 역시 마음에 쏙 들었었다.
이 책의 부제가 [이친왕가 첫번째 이야기] 던데
그럼 이친왕가 두번째, 세번째 이야기가 있나?
한 번 찾아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뭘 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