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언제 읽었더라. 한 5월 경?
어느 전투 조종사의 사랑이라는 장소영 작가님의 첫 작품을 읽고 나서
아이스월드의 은빛 유혹이라는 신간이 있다길래
군인 시리즈를 미리 다 사놓고, 이것부터 읽게 되었었다.
제목 그대로 아이스월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아이스월드, 바로 남극 세종기지였다.
사랑했다, 좋아했다고 생각했던 선배에게 무참히 차인
외과 레지던트 3년차인 여주인공 현수.
그 모든 것들이 싫고 병원에서 수근대는 것도 싫고
그래서 도피처를 찾다가 남극 세종기지에서 월동할
의사를 찾는다는 얘기를 친구로부터 전해듣고
1년 간 한국을 떠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아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도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
남극 세종기지 월동대원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거기서 월동대 부대장인 박사 태훈을 만나게 되고
사사건건 사건이 생기게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극지이기 때문에 안전 문제도 그렇고
모든 것 하나하나, 매사에 철두철미한 부대장 태훈은
연약할 것 같고, 남극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은
현수가 눈엣가시처럼 여겨지지만
자꾸 그녀에게 신경이 쓰이고 그녀를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주체할 수 없기에 이른다.
아...
이 책을 읽었을 때의 그 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남극에 너무너무 가고 싶다는 것!
남극의 아름다움을 몸소 느껴보고 싶다는 것!
오죽하면 세종기지가 어디고 어떤 곳인지
그곳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내가 거기서 일 할 수는 없는 건지까지
다 뒤져봤을까. 하하!
난 물리학도다.
석사까지 한 물리학도.
근데 세종기지에서 물리학도가,
그것도 광학을 전공한 물리학도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보였고
그것이 못내 아쉬웠다. ㅠ.ㅠ
암튼, 남극 크루즈 여행 상품이 있는 것도 알고 있고
어떻게든 내가 남극에 대한 열정을 손에서 놓지 않는 한,
반드시 남극을 가게 될 것이고
남극 땅을 밟아보게 될 것이고
남극을 온 몸으로 느끼고 오게 될 것이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심어준
장소영 작가님에게 감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