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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나라의 흰 토끼] - 명윤
    What I read/로맨스 2017. 2. 20. 14:52


    2017년 2월 어느 날 ~ 19일 읽다.


    와~

    참으로 신기하고 재미있는 책을 봤네.

    뭐랄까.

    지금까지 수많은 판타지를 봐왔지만 이 작품은 정말 신선했다.

    '원더랜드' 라는 책 속에 빨려 들어가 전개되는 이야기.

    제목에서 볼 수 있다시피 원더랜드, 이상한 나라의 흰 토끼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건데 말이지.

    글쎄. 책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끌어간다는 설정을 안 접해 본 것도 아닌데 이 이야기는 왜 이리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인지 그게 더 신기하다.

    그리고 작가가 참으로 기발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야기가 교묘하게 뒤틀렸지만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원래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전개도 굉장히 기발했고.

    권선징악을 하려면 정말 속시원하게, 요즘 말로 '사이다'처럼 해야한다는 생각인데, 이 이야기 역시 정말 속 시원~~~하게 권선징악을 보여주고 있고.

    아, 그리고 하나 더.

    이 책은 남주 여럿에 여주 하나인 말하자면 '역하렘' 물이다.

    역하렘물은 자주 접해보지 못해서 어떤 것일지 궁금해서 이 작품을 손에 넣은 것도 있긴 한데.

    물론 시놉시스도 내 흥미를 끌었지만 말이다.

    역하렘, 이거 은근히 가슴이 간지럽긴 하더라.

    그래도 결국 여주, 소윤이 사랑한 건 남주 1번 '하트'이지만, 소윤은 남주 2번 '매드해터'도 좋아하고, 남주 3번 '트윈스'에게도 다른 종류의 편안함 또는 애정을 느낀다.

    물론 남주 1, 2, 3은 모두 소윤밖에 없지만 말이다.

    난 하트도 좋지만 왠지 '매드해터' 쪽으로 눈길이 많이 가더라.

    하긴. 도끼가 주무기인 사람보다 마법이 주무기인 사람이 더 멋있긴 하지, 암.

    도대체 그 신이 만든 조각상 같다는 매드해터는 어떤 모습일지 쉬이 상상이 가진 않더라만.


    소윤은 말도 안 되는 죽음을 겪으면서 죽을 때 옆에 떨어져 있던 '원더랜드'라는 책 속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차원이동자로서 국가 실험실에 끌려가 모진 실험을 견뎌내며 죽느니만 못 한 삶을 살다가 책에서 봤던 '원더랜드'로 도망치게 되고.

    거기서 기존의 흰 토끼를 물리치고 자신이 흰 토끼가 되고 원더랜드의 일원이 되어 언젠가 이 곳으로 오게 될 '앨리스'를 기다리게 된다.

    앨리스가 오고 여타의 사건이 지나면서 원더랜드의 책 내용이 끝나게 되면 자신은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서.

    그런 원더랜드에는 원더랜드의 지배자 하트와, 마법사 매드해터, 또 다른 미친 놈 트윈스가 있는데......


    역하렘물이라 어딘가 좀 어색하고 상식적이지 않은 면이 있어 살짝 거슬리긴 했지만 이 정도는 봐줄만 하단 생각이 들었다.

    뭐, 사람이 꼭 누구 한 명만을 마음에 담으란 법은 없으니 뭐, 이 역시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누군가 한 사람만을 마음에 담아야 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으니 말이다.

    오히려 그런 관념은 일부일처제가 인류 문명에 자리잡게 되면서부터 자연스레 강요된 상식 아닌 상식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상대를 정하고 함께 함에 있어 어떠한 제약도 없던 시절에는 한 사람만 마음에 담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것인지, 여러 사람을 마음에 담는 것이 당연했던 것인지는 누구도 모르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정말 예전에는 어땠는지 인류학이라도 뒤져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이네.


    음. 

    암튼, 이 작품, 제법 신선했고, 나름 재미도 있었다.

    매드해터가 보고 싶어질 때 다시 한 번 들춰보고 싶을 것 같으니 이 작품은 소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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