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2일 - 13일 읽다.
해화 작가의 당신에게 끌려서 어쩌죠를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제지간의 로맨스를 다룬 책을 손에 들었다.
난 사제지간이라는 소재에 열광하나 보다.
어린 시절, 선생님을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서 더욱 그런 것일까.
암튼, 다 읽은 지금도 그 시절 그 선생님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참 아련하고 그리운 선생님.
정말 조만간 선생님께 편지라도 써야겠다.
이 책 역시 [당신에게 끌려서 어쩌죠] 만큼의 설레임을 가득 안겨주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그녀가 가져야만 했던,
그리고 그가 가져야만 했던 죄책감과 그 사건이
좀처럼 개연성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웠다.
대단하다면 대단할 수도 있는 사건이지만,
그녀의 기억 속에서 삭제되었던 그 기억을 알게 된 순간,
역시 그럴 줄 알았어라는 생각과 함께 허무했다.
다소 그 잃어버린 기억이 임팩트가 없었다고할까.
김빠진 맥주나 공기빠진 풍선을 보는 느낌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충분히 괜찮았고, 좋았다.
여 주인공의 나이가 21살이라는 것이
몰입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선입견을 갖고 책을 들었지만, 그것은 예상외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고로 남자친구를 잃고, 어떤 중요한 기억을 잃은 채
2년 후 다시 고등학교로 복학한 21살의 고 3, 임수진.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는 학교에서의 무료한 일상에
갑자기 눈에 띈 수학 선생님, 이신혁.
그가 던지는 의미 없는 말들에 어느 덧 아픔을 위로 받고
학교 생활에도 슬슬 정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은 수진.
그렇게 그녀는 그에게 눈길을 주고 마음을 주게 된다.
그 이후로는 신혁에게 계속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그를 공략하기 시작하는데...
하지만 그에게는 그녀의 마음을 받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단지 선생이라는 이유 때문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그런 이유.
당신에게 끌려서 어쩌죠와는 다른 느낌의 공감과 설레임을 던져주었다.
이 작가의 작품 중에 바람이 머무는 풍경이라는 작품이
이 Dear my love, Dear my teacher와 비슷하다는 얘기가 있던데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그러면 느낌을 비교해 볼 수 있겠지.
암튼, 당신에게 끌려서와 비슷한 설레임과 여운을 느끼고 싶어
충동적으로 집어들었던 책이지만, 결과적으론 만족스러운 초이스였다.
이 책 역시 소장으로 결정~ ^^
다음엔 뭘 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