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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아더 헤븐(E-Book)] - 황유하
    What I read/로맨스 2017. 4. 17. 00:25


    2017년 4월 14일 ~ 16일 읽다.



    아~~~

    여운을 혼자 간직한 채 있고 싶었다.

    어딘가에 이 얘기를 하면 내가 간직하고자 한 여운이 아스라이 사라질 것만 같아서.

    하지만 지금 느끼는, 글로는 다 담아내지 못할 내 기분을, 기억을, 느낌을 남겨야만 할 것 같아서 이 시간에 책상 위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이번 한 주 동안 아더월드, 새기다, 언아더 헤븐까지 연달아 읽으면서 가슴이 이보다는 더 설렐 수 없을 것처럼 떨리기도 했고 마음이 이보다 더 먹먹해질 수는 없을만큼 울기도 했다.

    카일, 보로미르, 크로우, 니힐까지 그들의 사랑은 왜 이리도 간절하고, 가슴 한 켠을 쥐어짜듯 서글프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란하게 눈이 부실까.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지유, 에리, 은우는 정말 얼마나 미치도록 행복할까.


    그리고 크로우가 더 처연할지, 니힐이 더할지 새기다를 막 끝내고 언아더 헤븐을 읽기 시작할 때 썼던 글에서 궁금해 했더랬지.

    굉장히 치열하리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답은 단순하게 나오더라.

    니힐의 사랑은...지금껏 내가 보지 못했던, 차마 상상하지도 못했던 그것이었다.

    그런 그를 보듬는 은우 역시도 대단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니힐은...니힐은...시간과, 공간과, 차원을 넘어선 그런 사랑을 보여준 사람이다.

    니힐과 은우는 영원을 함께 할 수 있겠지?

    얼마나 행복할까.

    영원을 함께 한다는 것,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겠지.


    그냥 재미있다, Best of Best 작품이다 뭐 이런 말 안에 이 작품의 의미를 담는 건 무의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저, 은우와 니힐의 곁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이 그저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얼마나 아쉽고, 또 얼마나 속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정말 오랫동안 마음이 남을 거다.

    아니, 니힐과 은우가 남긴 사랑의 여운을 되새기며 그들의 흔적을 쫓으려 하겠지.

    마치, 그렇게 하면 나도 그런 사랑을 할 수 있게 되리라, 그런 사랑을 만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하면서.


    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는 여기까지라서, 어쩔 수 없이 끊길 수 밖에 없지만 지금의 내 마음은 니힐이 그랬던 것처럼 영원을 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줄거리는 생략하고 글을 마무리해야겠다 생각하며 노트북 위에 따로 설치되어 있는 커다란 모니터를 올려다보니, 배경화면이 탁! 하며 내 가슴을 친다.

    어딘가에 니힐과 은우가 살아있다면 이런 모습으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진은 교보문고 2017년 4월의 월페이퍼, 링크)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치민다.

    원래 9월에 근 한 달간 여행을 다녀올까 싶은 생각에 올 초에 미친 척 하고 표를 예매해 두긴 했었지.

    노르웨이에 가서 오로라를 보고 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더랬는데...

    근데,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바쁘게 또는 멍하게 살다보니 여행 가는게 현실적으로도 녹록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거의 포기하고 있었더랬다.

    준비할 것도 많았고, 나의 소중한 반려견 녀석의 문제도 걱정이었고.

    근데, 지금은 핑계대지말고 일단 떠나볼까 하는 생각이 과감히 고개를 든다.

    뭔가, 이런 풍경 앞에 나를 갖다 놓으면 나에게도 기적같은 순간이, 니힐과 은우가 맞닥뜨렸던 기적같은 순간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내게도 그런 기적이 올까?

    정말 떠나도 되는 걸까? 아니 그냥 떠나볼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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