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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더월드] - 황유하
    What I read/로맨스 2013. 11. 20. 19:00




    2013년 11월 18일 ~ 20일 읽다.



    와......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

    이 책을 읽어낸 지난 시간 동안

    잠들 시간이라 읽던 책을 내려 놓고

    잠시 이별을 고해야 했을 때도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이들의 이야기가 가진 힘이, 여운이 대단했었다.

    3시간을 침대에 누워 뜬 눈으로 뒤척였으니 말 다했지.


    이제 막 다 읽어낸 지금도 

    이 아련한 여운이 좀처럼 날 놔주질 않는다.

    아주 오랫동안 내 곁을 맴돌 것 같은 아련한 여운이다.


    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아더월드 한 질이 더 손에 들어온 게 몇 달 전이었다.

    기존 갖고 있던 녀석보다 덜 뽀샤시 해서

    읽어보고 별로면 방출해야겠다 마음 먹었던 녀석이었다.

    근데, 다 읽은 지금은...

    투명하고 맑은 비닐옷 입고 다른 녀석과 함께 책장위에 서 있다.


    아...

    어떤 얘기부터,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좋을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그녀, 지유가 귀가하던 중

    공간이 일그러지며 처음 본 낯선 공간이 나타나고

    생전 처음 보는 괴물이 나타나 그녀를 죽이려 했다.

    어찌하지도 못하고 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하던 그 순간,

    갑자기 얇은 팔과 작은 키,  금발과 금색 눈을 가진 미소녀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다.

    그리고 그녀를 그의 마을로 데려간다.

    알고 보니, 지유를 구해준 그 미소녀는 미소년으로, 이름은 카일.

    14세부터 이유없이 성장이 멈춰버린 슬픔을 안고 있는 소년.

    그렇게 그녀와 그의 남매같은 아슬아슬한 동거가 시작되고......


    보로미르, 캘스 왕국의 2왕자.

    눈부신 달빛같은 은의 눈동자와 머리카락을 가진 이.

    강한 힘만을 숭상하는 형, 광기어린 흑태자 발테르와는 달리

    세속의 그 어떤 권력에도 관심없고 그저 향락만을 추구하며

    편안하고 고민없는 한량같은 삶을 살아온 이.

    그 역시 지유를 처음 본 순간부터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지게 되고.


    지유, 카일, 보로미르를 둘러싼 현재의 운명,

    그리고 그들이 예전에 가졌을 법한 슬픈 운명까지

    촘촘하게 하나로 엮여 쉼없이 달려간다.


    보로미르의 간절하고도 애절한 사랑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훗날, 보로미르와 지유에게 또 다른 생이 허락된다면

    그 때는 그 둘이 원래의 인연의 끈을 이어 사는 삶이 

    허락되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간절히 들 정도였다.


    "나의 생명의 불꽃으로 당신을 지킵니다.

    영혼의 심연까지도 당신에게로."

    가디언의 맹약.

    이 가디언의 맹약은 때에 따라서는

    연인을 향한 달콤한 고백일 수도 있지만

    어떤 때에는

    연인을 지키기 위한, 연인을 위해 모든 걸 바칠 수 밖에 없는

    남자의 마지막 피눈물이요, 타버릴 것 같은 심장의 울음이기도 하다.


    아......

    카일과 지유의 행복에 슬며시 미소가 떠오르다가도

    보로미르를 떠올리면 가슴이 저려온다.


    더 말해 무엇하리.

    지금에서라도 이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고

    이들의 뜨거운 사랑을 가슴에 안고 

    종종 이들을 머릿 속에 그려보며 내 저미는 가슴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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