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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향 가득한 집] - 이선미
    What I read/로맨스 2011. 9. 18. 20:24


    2011년 9월 14일 ~ 18일 읽다.

    책이 총 두 권이기도 했지만, 다 읽어내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사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더라도, 느낌이 참 오랜 시간 붙잡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 참 지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1권에서는 지환과 수연이 서로의 사랑을 깨닫게 되고
    유학 갔다가 12년 만에 돌아온 지환과 다시 수연이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라면
    2권은 그들이 결혼하고 제대로 된 삶을 살기까지의 상처와 갈등, 아픔이
    쉼 없이 이어져서 뭐랄까...쉽게 읽어지지가 않았다.
    그들 앞에 놓은 장애물이 너무 많아서
    그들을 괴롭히는 상처와 아픔, 갈등이 너무 많고
    아물 틈도 주지 않고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 내고 또 몰아치니까
    쉽게 읽어내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지환은 4살 때 수연이네 집으로 입양되어 온 아이였고,
    수연은 그 집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다.
    늘 따뜻한 정 한 번 주지 않는 엄마와 바쁜 아빠 사이에서
    정 줄 곳 없고 기댈 곳 없던 수연은 자연스레 지환에게 의지하게 되고
    지환도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 주고 믿고 따르는 수연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감정을 눈치챈 엄마에 의해 지환은 내쳐지게 되고
    억지로 미국 유학길에 등떠밀려 오르게 된다.
    그 상황에서 엄마는 인연을 끊어버렸고, 지환은 돌아올 곳 없이
    12년 간 수연을 만나고 되찾겠다는 그 일념 하나만으로 버티고 버텨
    결국 수연이 있는 회사의 이사로 돌아오게 되었고, 
    그들의 힘겨운 사랑은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들이 겪은 아픔이 큰 만큼 결과적으로 결실을 이룬 사랑이
    아픔과는 대조적으로 더 아름답고 위대해 보이고
    숭고해 보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작가가 너무 이들을 괴롭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쎄...다시는 이들의 아픔을 들여다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으니...

    힘겹게 찾은 사랑이지만 마음 놓고 기뻐해 줄 수도,
    예뻐해 줄 수도 없었다. 읽는 내내 너무 지쳤기에...

    다만 한결같고 변치않는 지환의 그 사랑과 마음 씀씀이가
    책을 읽는 내내 유일한 위로가 되어 주었다.
    이렇게 한결같기도 쉽지 않을텐데 한결 같은 모습의 지환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유일한 소득과도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힘들게 읽었던 탓일까...
    주인공들과 함께 너무 감정소모가 컸던 탓일까...
    자신있게 추천해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나도 내 감정 좀 추스리고 당분간 밝게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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