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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궁왕후] - 방은선
    What I read/로맨스 2011. 9. 14. 12:35


    2011년 9월 12일 - 13일 읽다.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동쪽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인 청룡도 나오고
    백호, 여우, 흑룡, 천제, 거북이, 인어? 까지 나오는 재미있는 책이다.

    용의 역린이라는 소재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용이 죽으면 역린도 죽게 되고,
    역린이 죽으면 용은 폭주해서 주변의 모든 생명체와 함께 죽게 된다는
    용의 역린에 대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풀어나가고 있다.

    적들에게 들킬 염려도 거의 없고,
    신경 끄고 살아도 될 것 같은 역린 보관함으로 인간이 제격이라 여긴
    청룡 청윤은 인간세계로 자신의 역린을 떠나보내고,
    그의 역린이 담긴 이는 다혜라는 소녀였다.

    이상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자랐지만
    나름 밝은 소녀였고, 그 속에서 열 여섯 되던 해에 꿈에서 보게 된
    청윤을 사랑하게 되면서 괴로워 하는 다혜.

    꿈에서만 만나왔었고, 실제로 만나 함께 하게 된 뒤로도
    살가운 정, 다정한 정 한 번 제대로 못 받은 다혜가
    무작정 청윤을 사랑하고, 그를 위해 모든 것을 내놓는 모습은
    쉽게 이해하긴 어려웠었다.

    그저, 숨막히도록 아름답고 잘 생긴 마성의 소유자라면
    그가 어떤 이든 간에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으로 인해
    괴로워 하게 된다는 것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었다. 
    물론, 용과 역린이기 때문에 운명적으로 끌린다, 뭐 이런 식의
    전개였다면 이해하기 좀 더 쉬웠을 것 같지만
    용과 역린이기 때문에 그저 끌리는 것이라면 그것 또한
    매력이 없지 않은가.
    용과 역린 관계가 아니더라도 서로에 대한 매력을 발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로 인해 괴로워하면서도 애써 밝은 척,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모습도 강단 있는 모습이라기 보다는
    더 연약해 보여서 답답했기도 했고...
    물론, 백일홍에 의지해 청윤을 떠났던 장면은
    그나마 그녀가 강단있게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의 의지로 개척한 모습이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참 재미있는 소재와 이야기가
    다소 밋밋한 캐릭터로 인해 묻혔다고 해야 되나.
    그것이 이 작품에 대해 내가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소재와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던 점은
    높게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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