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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설루트] - 탐하다
    What I read/로맨스 2011. 9. 4. 01:52


    2011년 9월 2일 - 3일 읽다.


    보는 내내 뭐랄까...
    분위기가 우울하고 음침하다 해야 되나...
    이 책은 장르가 스릴러 쪽이 더 어울린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구성이나 짜임이 제법 치밀하고 계산적이어서
    작가의 능력에 감탄했었다.

    아름답고 감미로운 로맨스를 보고 싶다,
    그러면 읽기 다소 껄끄러운 책이 될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로맨스에 질리고
    다소 긴장감 있고 스릴 있는,
    그리고 색다른 소재의 책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그런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고도로 전략적인 스릴러라고 보기엔
    내용의 복잡도나 구성이 다소 단순한 편에 속하지만,
    색다른 소재를 써서 작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일게 했고
    이 작가는 앞으로 눈여겨 볼 것 같아졌다.
    너무나 뻔하고 빤한 전개나 스토리는 곧 질리게 마련이니까.

    달콤함을 찾는 사람이라면 과감히 이 책을 손에서 놓고
    다른 책을 집길 바란다.

    남주=악마=이수 이 공식이 중요한데
    여주인공인 태련은 이 공식을 끝부분에 이르러서야 알게 되고
    독자는 이 공식을 책의 서장부터 알게 된다.
    독자도 끝까지 몰랐더라면 어땠을까.
    물론, 이것이 반전 포인트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작가의 구성력에 감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독자도 모든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주인공과 함께 추리하고 싶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다른 독자는 그렇지 않으려나. ^^
    적어도 '나'라는 독자는 내가 스스로 문제를 푸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이것과는 비교도 안 될 반전 포인트가
    뒷 부분에 남아 있기 때문에 아쉬움은 잠깐 접어도 될 것 같다.

    어떤 사람이 한 여인을 위해 자신의 많은 세월을 희생하며 지낼까.
    물론, 그 세월을 희생으로 정의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으로 정의할 수도 있겠다.
    적어도 그 여인의 자유와 행복만을 위해서
    그 모든 시간을 지내오고 견뎌오기 때문에
    참 그런 면에서는  absolutely perfect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자유와 행복, 사랑을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긴 하지만
    그리고 처해 있는 상황 자체도 그러한 방법을 택하지 않고서는
    결코 지켜내고 살아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해되기는 하지만
    단 1%의 결점도 없고, 헛점도 없이 완벽하게 계산되고
    완벽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바칠 수 있는
    그런 완전무결한 사랑이 쉽게 받아들이기엔 벅차보이기도 했다.

    인간답지 않다고 해야 되나.
    좀 실수도 하고, 그러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맛이
    이수, 그 남자가 하는 사랑에는 없었다.
    그저 처음부터 티 하나 없이 깨끗하고 완벽한 사랑만이 존재할 뿐.
    그래서 이성적으로는 완벽하게 이해 되면서도
    감성적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그의 사랑이기도 했다.

    사람마다 개성이 제각각이듯,
    살아가는 방식도, 사랑하는 방식도 제각각일 것이며
    자신이 원하는 방식과 스타일 역시 제각각 일 것이다.
    적어도 내겐 이수가 보여주는 그런 사랑은
    다소 '심심한' 그런 사랑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처음부터 너무 완벽해서 더는 기대할 것이 없어보인다 해야 할까.
    난 하루하루가 지난 날 보다는 더 많이 사랑하길 바라고
    더 달라진 모습을 보이길 바라고
    더 기대할 것이 많아지길 바라는데
    달라질게 없는 한결같은 모습과 흠 없는 사랑이라면
    인생이 '심심'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태련은 이수를 만났기 때문에
    아주 행복하리라,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후회없는 사랑을 했으리라
    그런 생각이 든다.

    모험 가득한 내 인생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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