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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크(E-book)] - 몬스터 블루
    What I read/로맨스 2016. 6. 13. 15:29

    2016년 6월 어느 날 읽다.


    사제물 + 연하

    이 두 가지 키워드가 합쳐지면 어떤 느낌이 날까 내심 궁금했더랬다.

    이 두 가지 키워드는 따로따로 놓고 보면 좋아하는 키워드인데, 합쳐지면 시너지가 날지, 망작으로 변할지.

    결과는 나름 괜찮았다 정도 되겠다.

    아니, 아예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정도면 의외로 괜찮았던거겠지.


    물론, 굉장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설정도 있었고, 공감하지 못할 부분도 많았고.

    반복되는 서술이나 표현, 느낌도 많았고.

    따지고 들자면 단점이 많을 수 있는 작품이긴 한데, 그래도 전반적인 느낌은 뭐 나름 괜찮네는 되겠다.

    작가가 현학적인 표현을 골라 쓰려고 노력한건지, 아니면 원래 표현이 클래시컬한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로맨스 작가들과는 사뭇 다른 표현들이 좀 신선하기도 했고.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결말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현실을 반영했다는 측면에서는 이런 결론이 날 수 밖에 없었겠지.

    그러나 결말 부분에서의 여주의 수동적인 태도는 좀 마음에 들지 않더랬다.

    모든 걸 포기하고 던질 각오까지 했으면서 남편의 등장에 그런 수동적인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었던 걸까.

    그간 여주가 해오던 행동 또는 마음먹은 생각과는 다른 행동에 좀 이질적이다라는 느낌을 받긴 했다.

    뭔가 일관성이 없었다 해야할까.

    그러나 상황 자체가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니 일관성 없는 이런 행동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잠깐 들고.


    어딘가에서 살아갈 남주는 과연 새 사랑을 만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지 궁금했더랬다.

    그리고 남겨진 여주는 또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 작품이 되겠다.

    제목인 '노크'가 가진 의미를 알게 되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고.


    명문 사립대의 철학과 교수, 여주 현수애.

    같은 학교 영화과 학생, 남주 한경천.

    철저하게 여주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작품인 만큼, 여주의 변해가는 심리 묘사가 감질나고, 그 부분이 좋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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