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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안녕] - 화수목
    What I read/로맨스 2015. 9. 3. 15:10




    2015년 9월 2일 읽다.


    마음이 심란했다.

    뭐든 닥치는 대로 읽어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 했다.

    금방 읽을 수 있는 1권짜리 작품을 찾다가 손에 잡힌 책, 뜨거운 안녕.

    입소문 자자했던 책이고, 최근 '철의 여인'이라는 후속작이 나왔다길래 이 작품부터 읽어보고 철의 여인의 구매여부를 고민해 보리라 생각하며 집어들었다.


    기억 상실된 헤어진 전 남친(강범영)을 집에 데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억 상실이라.

    내가 좋아하지 않는 소재라서 심란한 마음에 파문을 더 하게 될까봐 우려스러웠다.

    조금만 참고 보자, 입소문이 자자했던 데는 이유가 있겠지 이러면서 읽어 내려갔다.

    알고 보니 이 여자(김의진), 헤어진 전 남친에게 복수하기 위해 연극을 시작한다.

    완벽한 연인 행세를 하다가 남자가 사랑 고백을 해오면 뻥 차버리려는...

    뭐, 그럴 수 있는 사연이 있긴 한데, 좀 유치했더랬다.

    이게 뭔가 싶기도 했고.

    오히려 저런 복수가 더 구질구질해 보이기도 했고.

    사연이 있댄다, 이 여자는 이런 사람인가보지. 이러면서 봤다.

    추후 기억을 되찾은 남자의 냉랭함도 이해되지 않았고 - 여자가 뭘 그리 갖고 놀았다고, 오히려 여자는 함께 있는 내내 마음이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만 보여주며 제대로 갖고 놀지도 못했구만 - 그런 그에게 매달리는 그녀 또한 답답하긴 매 한가지였다.


    어라?

    리뷰를 쓰다보니 비판 일색일세.

    그래도 어제 읽고 났을 때는 나름 뭐 괜찮았네.

    철의 여인도 사볼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왜 이런 생각들이 드는 걸까?

    다시 보게 될까를 생각해 보니 다시 볼 것 같지도 않고.

    여주도 나름 굉장히 현실적인 캐릭터인데 지금은 왜 매력없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다.

    에필로그에서 본 남주의 모습이 나름 반전이라면 반전이려나.

    그래도 뭐, 사실 읽는 내내 의심하며 읽었던 터라 반전의 묘미가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남주가 택한 그들의 미래도 꼭 그래야만 했을까 싶었고.

    읽는 내내 조폭인 남주가 여주를 위해 조폭을 포기하게 된다면 이건 정말 흔하디 흔한 전개와 결말이라고, 그러면 정말 꽝일 거라고 생각하며 읽었더랬다.

    그런데, 역시나 포기를 해주시더군.

    여기서 실망을 많이 했나 보다.

    처한 현실을 끌어 안으면서 행복해 지는 방법을 찾는 게 그렇게 어렵나.

    조폭이랑 결혼했어요, 이러면 로맨스가 아니게 된다는 법이라도 있는 건지.

    역시나 남주는 멋있게 보통의 세계로 돌아와 주시고, 여주와 당당하게 로맨스를 즐기게 되신다.

    참 허무하다.

    공식처럼 맺는 이러한 결말이 어젠 좀 많이 짜증나게 느껴지더라.

    내 기분이 심란해서 더 그랬을 수도.

    지금의 내 리뷰가 호평보다는 비평에 가까운 것도 어제의 이 황당함이 갑자기 떠올라 그런가 보다.

    비현실적인 해피엔딩에 웃고 행복해 하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난 그 비현실성이 더없이 고루하고 지겹게 느껴진다.


    뭐, 크게 나쁘지 않았던 작품이고, 금방 읽어내려갈 정도의 흡입력은 있는데, 곱씹어볼수록 별로라는 느낌이 드는 작품인 것 같다.

    소장 여부? 지금으로선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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