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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양반] - 미몽
    What I read/로맨스 2015. 8. 12. 17:54



    2015년 8월 12일 읽다.


    제목...음...

    제목만 봤을 때는 크게 매력 없어 보이는 작품이다.

    아마 시놉시스에 이끌려 내 손에 들어오게 된 작품일테지.

    제목만 봤을 때는 주인양반과 여종 사이의 이야기가 아닐까 정도만 생각했더랬다.

    아주 예전에 읽었던 시놉시스는 당연히 기억나지 않았을테고.

    그저 내 손에, 내 책장에 꽂혀 있으니 내가 직접 고른 것이라는 것만 믿고 집어 들었다.


    대사헌 대감댁 여식, 규원.

    아비가 애지중지 아끼느라 출가하지 못하다 이제 막 혼담이 오가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물에 빠지게 되었고, 그 일로 인해 길고 탐스럽던 머리카락을 잃어 혼담을 미룰 상황이 왔고, 그 동안 절에 가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던 그녀는 우연히 도망치던 남녀 노비를 보게 되었고, 남자 노비가 가게 될 새로운 주인집에 자신이 사정을 설명하러 갔다가 주인에게 한 눈에 반해 말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자신이 그 남자 노비의 역할을 떠맏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말복이라는 이름의 몸종을 두게 된 이 언.

    몸종이지만 이상하게 자꾸 눈길이 가고 하는 일도 서툴러 오히려 자신이 몸종을 돌봐야 하는 상황인데, 그 상황이 싫지가 않다.

    그렇게 남장을 한 규원과 규원을 말복이로 알고 있는 언이 투닥거리며 살게 되는데......


    일단, 이야기는 술술 읽힌다.

    중간중간 흐름이 끊긴다 싶을 정도의 구석들이 좀 있긴 한데, 뭐 그냥 봐줄만 하다.

    작가가 너무 힘을 주어 쓰려 했던 건 아닐까 싶었던 부분들, 설명이 구구절절하다 싶을 부분들이 있었지만 뭐, 이런 일은 이 쪽 장르 작품에선 비일비재한 일이니 더 논해봐야 시간 낭비겠고.

    그런 부분이 있음에도 술술 읽힌다 또는 읽고 나서 느낌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이 쪽 장르 작가의 실력을 판가름 하는 잣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이 작가, 성공했다.

    초반 부에는 심하게 몰입하지 못했더랬다.

    가장 심했던 부분은 규원이 언에게 한 눈에 반해서 한 마디도 못하고 얼어서 절로 말복이 행세를 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손발이 오그라 들 정도의 설정인데다, 그 설정과 흐름이 너무 과도하게 작위적이어서 이 책을 덮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더랬다.

    뭐, 어차피 한 권 짜리이니 속독으로 해치우자 이런 심정으로 계속 붙들었는데, 뭐, 나중엔 나름 괜찮았단 생각이 들더란 말이지.

    설정과 흐름이 작위성을 띄는 순간, 몰입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린다.

    이 작품도 그럴 위험성이 다분했는데, 겨우 밸런스를 찾았다고나 할까.


    다른 건 모르겠고, 이들 둘이 서로를 마음에 담는 과정이 어여뻐서 이런 느낌을 갖게 된 것 같다.

    이것 하나로 이 작품은 다른 모든 단점이 덮인 것이겠지.

    어쩌면 처음부터 이들의 인연을 짐작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 뒤로 갈 수록 서로의 정체를 알아가는 것이 흥분되거나 흥미롭진 않았다.

    다소 정체를 알아가는 부분이 지루하다 여겨질 정도였고.

    그럼에도! 

    서로를 마음에 담는 그 과정, 서로를 향한 그 마음이 가슴에 와 닿아서 이 작품은 소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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