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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ook) 배드 걸] - 김빠
    What I read/로맨스 2015. 7. 22. 21:35

    "이게 사랑이니? 너한텐 이게 사랑이야? 난 그런 사랑 사양할래. 무섭고 소름 끼쳐."

    "난 누나 곁에서 평생이라도 순한 양인 척 연극하면서 살 수 있었어요."


    이게 책 소개였다.

    무섭고 소름끼치는 사랑, 집착에 찌든 사랑, 계략과 온갖 중상모략이 판치는 사랑, 그런 사랑 나는 싫더라.

    근데, 딱 하나,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건 이 남자가 '연하남'이라는 사실 하나였다.

    왜 연하남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그저, 평생 경험해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경험할 가능성이 없는 종류의 남자이고, 사랑이라서 그런 걸까.

    '연하남'이라는 한 가지의 사실만 가지고 이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누군가 그러더라.

    김윤수 작가의 '불면증'과 닮았다고.

    (나의 '불면증' 리뷰 보기

    비슷한 면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불면증 때처럼 '이건 사랑이 아냐.' 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좀 소름끼치는 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랑'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용인될 수 있는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이런 사랑을 용인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논외로 하고.


    계속 등장하는 자극적인 이야기들과 여기저기 난무하는 비속어들로 인해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고 기분이 불쾌해질 정도라 읽는 내내 다시는 읽지 않을 것 같단 생각도 했었고, 그저 끝까지 눈 딱 감고 읽는데 의의를 두자 생각했더랬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와 설정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 소재와 설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언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소설은 현실감 있는 어휘 속에서도 '언어 유희'라고 느껴질 만큼 그 상황의 모습을 언어가 '아름답게(그 상황에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그려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 상황에 가장 적절하다면 비속어나 은어가 충분히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뭐 그저 남주의 수준이 딱 그런 비속어나 남발하는 수준 덜 떨어진 사람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을 정도였으니.

    내뱉는 말에 정떨어져서 남주가 참 매력없게 보이더라.

    나라면 이런 남자 곁에 두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 작품은 worst 쪽으로 가겠구나 생각하며 읽다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생각이 살짝 바뀌긴 했다.

    끝 부분이 무언가 마음을 건드리는 게 있었으니.

    덕분에 이 작품은 '최악'은 면했지만, 그렇다고 다시 꺼내볼 것 같진 않은 작품 정도가 되겠다.

    그리고 '불면증'과도 그다지 닮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소개글에 끌려 읽게 된 작품이지만 결과적으로 소개글에 낚였네.

    그래도 뭐, 최악은 아니니 그걸로 만족해야 하려나.

    다음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의 반열에 오를 만한 걸 읽고 싶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넌 좋은 여자였어.' 라는 말을 끝으로 오랜 시간 사귀어온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그녀, 윤희수.

    집 근처 공원에서 울고 있는데 한 어린 남자, 강현우가 다가와서 괜찮냐고 말을 건네온다.

    평생을 '착하고 참한 여자'로 살아온 그녀는 속상하고 슬픈 마음에 배드 걸, 나쁜 여자가 되어 보기로 마음 먹고, 그에게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유혹한다.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인 남자에게 이끌려 함께 집으로 가며 둘의 관계는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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