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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웜바디스] - 조나단 레빈
    What I saw 2013. 8. 12. 23:27



    2013년 8월 11일 보다.


    좀비가 사랑을 한다고?

    도대체 어떻게?

    그 얘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려는 거지?

    궁금한 건 못 참는 내게 아주 좋은 소재가 걸렸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게 될지,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될지 보지 않고는 궁금해 견딜 수 없었던 설정.

    같이 보겠다, 나도 같은 것이 궁금했노라 하는 사람 하나 주변에 없었지만

    꿋꿋하게 홀로 앉아 내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소하게 되길 기대하며 영화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많은 인류가 좀비로 변한 암울한 세계.

    영화는 좀비인 남자 주인공 R의 세상을 보는 독특한 시각으로 시작된다.

    좀비의 눈으로 바라본, 그래서 독특하고 재미있었던 도입부.


    여기서부터는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으니 패스할 사람은 패스~~~



    좀비가 짧지만 대화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좀비면 사실 식욕만 남은 시체인데, 대화도 한다는 것은 뇌가 썩지 않았단 건가.

    말을 듣고, 판단을 하고, 얘기를 해야 한다는 건데, 어떻게 뇌가 제 기능을 하지?


    하긴, 사랑하고 싶은 좀비, 사랑하는 좀비라는데 설정이 기존 좀비와 좀 다르다 하여

    굳이 딴지를 걸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생각하며 기분 좋게 보아 나갔다.


    살아남은 인간들은 도시에 커다란 벽을 세워 바리케이트를 치고

    부족한 물자들은 '지원자'들을 통해 바리케이트 밖에서 구해오며 살아나간다.

    여자 주인공, 인간인 '줄리' 역시 그 지원자 중 한 명이었고.


    줄리는 남자친구 페리와 다른 친구들과 함께 바리케이트 밖으로 나가

    안에서 유용하게 쓰일 만한 약들을 뒤지고 있었는데

    마침 그들이 있는 곳에 들이닥친 좀비 떼거리.

    거기엔 R도 있었고, R은 자신을 총으로 쏜 페리를 죽이고, 

    미처 도망치지 못하고 저항하는 줄리와 맞닥뜨리게 된다.

    그녀를 죽이기는 커녕,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급기야는 그녀를 구해주며 그녀를 자신의 은신처까지 데리고 오는데...


    겁에 질려만 있던 그녀도 점차 자신을 다른 좀비들로부터 보호해주는 R에게 마음을 열고

    R이 다른 좀비들과는 다르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그녀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R은 그녀를 보호하고

    감정을 느끼고, 말을 하고,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그 변화는 R뿐만이 아니라 다른 좀비들에게도 일어나기 시작하고...


    좀비들이 모두 변하기 시작하고,

    더는 인간들을 먹지 않게 되고

    감정을 느끼게 되고 말을 하게 되고

    인간과 함께 공존한다는 

    여타의 좀비 영화들과는 180도 다른 결말을 보여주는 독특한, 재미있는 영화.


    비현실적인 결말과 설정들이 재미를 반감시킬 법도 한데

    이 영화, 그저 흐뭇했다.

    희망적인 결론 때문인지, 다른 시각의 좀비를 봐서인지

    남자 주인공이 너무 멋지고 풋풋해서인건지

    어떤 이유인지는 콕 집어 말할 수 없지만

    보고 나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뛰어난 작품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있는 전개,

    숨 막힐 것 같은 배우들의 명 연기와 연출,

    이런 게 없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영화가 있을 수 있고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어바웃 어 보이' 의 니콜라스 홀트가 이렇게 멋지게 자라다니~

    역변을 겪지 않고 잘 자라줘서 참 어여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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