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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의 정원] - 신카이 마코토
    What I saw 2013. 8. 19. 11:56



    2013년 8월 16일 보다.


    이 영화 가득 펼쳐지는 푸른 색감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리고 아련하게 보이는 이 둘의 사랑 얘기가 어떨까 궁금해서

    영화가 개봉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더랬다.


    러닝타임이 40분대로 생각보다 굉장히 짧고

    뭔가 큰 감동이나 여운은 없지만

    기승전결이 돋보이고 

    무엇보다 남녀 주인공 모두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

    각자의 아픔을 서로를 통해 치유할 수 있었다는 점

    가슴 한 구석을 따뜻하게 해주어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OST도 괜찮았고

    처음부터 반했던 이 작품의 색감도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다.

    특히, 호수 위 나무가지 모습은 실사를 방불케 하는 장면으로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 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장면만큼은 오래오래 꼭 간직하고 싶은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러닝타임이 굉장히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남녀 주인공 두 사람의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그들이 어떻게 발전해가는지,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집중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접근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아쉬움이 좋았다는 생각보단 조금 더 큰 듯)


    심각한 갈등도 없고, 

    가슴이 설레다 못해 터져나갈 것 같은 로맨스도 없어

    다소 밋밋하다 생각할 수도 있는 영화지만

    이 둘의 만남, 사랑, 상처의 극복은

    잔잔한 전개 속에서 아련한 빛을 뿜어내는 것 같다.

     

    여름에 보기에 시원하고 싱그러운 색채의 마술에

    흠뻑 빠져들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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