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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텀: 라스트 커맨더] - 토드 로빈슨 감독
    What I saw 2013. 8. 27. 14:28




    2013년 8월 26일 보다.



    나는 '잠수함' 영화 매니아다.

    가장 좋아하는 잠수함 영화는 숀 코너리와 알렉 볼드윈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붉은 10월(The Hunt For Red Otcober)'이다.

    그 다음 좋아하는 것은 덴젤 워싱턴과 진 핵크만이 주연으로 출연한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

    그 다음은 독일 U보트의 이니그마를 탈취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매튜 맥커너히가 주연이었던 'U-571'.

    마지막으로 실제 있었던 일을 기반으로 그렸던 소련 핵잠수함 이야기로 해리슨 포드와 리암 니슨이 출연한 'K-19: The Widowmaker'.


    잠수함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팬텀: 라스트 커맨더'는 반드시 봐야 했던 영화였고, 드디어 어제 보게 되었다.

    보고난 후, 기존 잠수함 영화와 비교해 순위를 매겨보자면, 'K-19' 아래에 둬야 할 듯 하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잠수함 영화에서 늘 나오게 되는 고전적인 소재(대 잠수함 전술, 반란)가 있는데, 그걸 좀 더 창의적으로 그려내지 못했다는 것.

    잠수함이니까 상대 잠수함과 서로 어뢰도 주고 받고 대응하는 게 그려지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

    하지만 좀 더 기발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하고 표현할 수 있었을텐데 전혀 새로운 전술과 표현이 없었다.

    대 잠수함 대응이란 게 새로울 게 없다고 반박할 수도 있겠고, 그걸 인정한다쳐도 긴장감 없이 보는 대응 전략은 재미없없다.

    새로울 게 없는 전략, 전술이라면 다양한 상황의 배치로 극적 긴장감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영화의 재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텐데 그러한 극적 긴장감도 없었으니

    새로울 게 없는 전략 전술이 더욱 눈에 띄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잠수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란'.

    이 '반란' 요소 마저도 전혀 새로울 것 없었던...ㅠ.ㅠ

    게다가 '반란'이 어떻게 '저지'될 것인지, 그 key를 누가 지녔는지 또한 시작부터 훤히 들여다 보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두번째, 이야기를 진행함에 있어 등장 인물들의 '서술'도 분명 사건을 이해하고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서술'이 길거나 매우 중요한 사건들을 풀어나감에 있어, 특히 '미스터리'나 '의혹' 등을 다룰 때

    그것을 '서술'로 풀어낸다면 얼마나 김이 빠지겠는가.

    때로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할 때가 있고, 때로는 '서술'보다 다른 극적인 요소들이 더욱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 있어 '서술적 전개'가 다소 맥빠지고 시시하게 느껴졌었다는 생각이 든다.


    세번째, 주인공과 그 상대방의 갈등 상황의 묘사가 박진감이 없었다.

    주인공인 캡틴, 드미트리(에드 해리스)와 그 상대방인 KGB 과격분자, 브루니(데이비드 듀코브니)는

    잠수함 B67안에서 사사건건 대립과 갈등을 보여주는 인물들인데,

    이들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요소에 긴장감이 배어있지 않았다.

    저들의 갈등 끝에 어떤 반전이 있을까 또는 저들의 갈등은 어떻게 폭발하게 될까 등이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는.

    '어? 그냥 둘이 싸우네.' 느낌?


    다만 한 가지, 좋았던 것은 결론 부분이었다.

    의외의 반전이기도 했고, 안타깝고 가슴아픈 부분이기도 했고.

    마지막에 '실화' 얘기가 나올 때는 아련한 아픔과 함께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그들이 위대해 보이기까지 했었다.

    (물론, 영화에서 나온 흐름이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진정한 영웅이란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적국을 무찌르는 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막고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도 영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영웅의 국적이 무엇인가, 그들의 사상이 무엇인가는 상관이 없다.

    그들이 이뤄내고 지켜낸 평화, 그것이 중요하고,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것을 떠나 존경받고 기억되어야 할 영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이 없었다면 '잠수함'이 나온다는 매력 외엔, 좋을 게 전혀 없었을 것 같은 영화였지만

    마지막 장면으로 인해 단점들이 제법 상쇄되는 효과를 본 영화, 바로 [팬텀: 라스트 커맨더]이다.


    [줄거리]

    퇴역을 신청한 노련한 소련 잠수함 함장, '드미트리'.

    그는 원치않는 마지막 임무를 부여받게 되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밀 실험'을 한다는 KGB 요원 두 명과 함께 항해를 시작한다.

    KGB 요원들이 실험하고 있는 장치, '팬텀'의 정체가 드러나고

    그들의 진짜 목적을 알게 된 장교들.

    3차 세계대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어떤 결말을 맞게 될 것일까.

    게다가 실화에 기반한 영화라면 그 '실화'는 어떤 내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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