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설국열차] - 봉준호 감독
    What I saw 2013. 8. 8. 20:22



    2013년 8월 2일 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영화, 참 잘 만들었다.

    보고 나서도 여운이 남아서 계속 생각이 나고, 이건 어떤 의미였을까, 그건 왜 그랬을까 등등 보고 나서 궁금한 것들을 

    변의 이 영화를 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는 걸 보면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부터는 줄거리가 일부 들어있어 안 본 사람들은 패스~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려고 살포했던 화학물질로 인해 지구에는 새로운 빙하기가 찾아오고

    멸종을 간신히 피한 소수의 인간들이 쉴새 없이 달리는 설국 열차에 몸을 싣고 달린다.

    1등칸부터 무임 승차를 한 꼬리칸 사람들까지 철저하게 계급과 위치가 나뉜 채 그들의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꼬리칸 사람들은 검은 '단백질 바(bar)'로 연명하며 가진 자들, 또는 권력을 쥔 자들의 필요에 의해 노동력이 착취되기도 하고

    꼬리칸에서의 삶 이외에는 어떠한 자유도 허락받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지낸다.


    자유를 억압당하는 상황에서 반드시 그 억압을 해소하려는 무리는 생기기 마련이겠고.

    그렇게 커티스(크리스 에반스)는 한 칸씩 정복하며 궁극의 '엔진'에까지 도달하려는 반란의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한 칸씩 정복하는데는 열차의 보안 설계자이자, 감옥에 갇힌 '남궁민수(송강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반란이 시작되고, 남궁민수와 합류하게 되면서부터는 쉴 새 없이 앞 칸을 향해 돌진한다.

    마치 쉴새없이 전 세계를 달리는 설국열차 처럼...


    마지막 엔진에 도달해서는 기차의 설계자이자 이 모든 것의 주인인 '윌포드'를 만나게 되고.

    그 '윌포드'로부터 자신의 모든 반란을 무색케 할 만한 얘기들을 듣게 되는데...



    이 리뷰를 쓰면서도 무슨 얘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일단은 손 닿는대로, 생각나는 대로 쓰면서 고민하자 싶었는데

    지금 불현듯 머리를 탁 치고 들어오는 생각이 설국 열차가 영화 '매트릭스'와 너무나도 닮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윌포드'는 매트릭스의 '아키텍처'에 대비될 수 있겠고

    '커티스'는 매트릭스의 '네오'에 대비될 수 있겠지.

    '길리엄'은 굳이 매트릭스에 대입해 보자면 '오라클' 정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길리엄'이 '윌포드'가 말한 대로 윌포드와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가정하에 말이다.

    그리고 설국열차 안에서 그들이 정한 질서가 유지되는 상태는 '매트릭스'에 비할 수 있겠고

    반란이 일어나서 질서가 무너지는 상황, 그리고 그 반란을 진압하는 상황은 '시온'과 '머신'의 전투 상황이 될 수 있겠지.

    커티스의 희생 역시 '네오'의 희생에 대비해 볼 수 있겠고

    네오가 진실을 알았을 때 괴로워 했던 것이 커티스의 그것과도 비슷하고

    결국은 커티스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도 비슷하고

    그리하여 네오가 시온을 구하고, 시온의 사람들을 구해냈듯, 커티스는 설국열차 안의 미래의 희망들을(요나와 타냐의 아들) 구해냈다.


    어떤가? 정말 세계관이 닮지 않았는가?

    매트릭스의 세계를 설국열차 안이라는 공간으로 갖고 들어온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매트릭스와 닮았든, 닮지 않았든 그것은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단 생각도 든다.

    설국열차라는 독특한 소재에 대한 감독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

    그리하여 내 상상력을 자극해 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내게 충분히 가치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다음 행보가, 다음 작품이 기다려 진다.

    'What I sa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어의 정원] - 신카이 마코토  (0) 2013.08.19
    [웜바디스] - 조나단 레빈  (0) 2013.08.12
    [월드워Z] - 브래드 피트 주연  (0) 2013.06.22
    [Startrek - Into the Darkness]  (0) 2013.05.31
    [아이언맨 3]을 보다.  (0) 2013.05.13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