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베를린]을 보다.
    What I saw 2013. 5. 9. 11:26


    이 영화가 황정민, 이정재, 최민식 주연의 '신세계'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지 않았나?

    (그러고 보니 신세계 리뷰도 아직 안 쓰고 있었군. 이거 쓰고 신세계 리뷰도 올려야겠다.)

    암튼, 그 때 영화관에서 베를린과 신세계를 고민하다가

    신세계를 선택해서 먼저 봤었는데, 그 선택이 탁월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라는 것이

    이 영화를 본 소감의 결론이다.


    음.

    배우들 면면도 화려하고 포스터에도 표현되어 있다시피

    2013년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 영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영화를 보기 전부터

    궁금한 것도 없고, 기대되는 것도 없었던 묘한 영화이다.

    기대를 일체 안 하고 볼 경우, 의외의 수확을 얻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경우, 영화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그런 것도 없이 딱 기대한 만큼,

    아니 기대한 게 없으니, 그냥 봤구나! 2편이 나오겠네?

    뭐 그런 정도 느낌이 들었달까.


    왜 그랬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스토리 전개가 너무 뻔해서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이나 흐름이 너무 뻔히 보였다는 게 흥미를 떨어트린 듯 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았다.


    베를린 올로케 촬영, 어마어마한 제작비용, 그런 거 다 중요하지 않다.

    스토리가 충실하고, 시청자들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갖고 놀만큼

    예상치 못한 전개로 허를 찌를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위에 배우들의 멋진 연기만 얹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본다.


    스토리가 뻔할 수 밖에 없다?

    좋다. 뻔할 수 밖에 없는 스토리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뻔한 스토리 안에 시청자가 생각하고, 

    한번 쯤 고민해 볼만한 '꺼리'나 '이슈' 들을 심어놨었어야 했다.

    근데, 여긴 그런 것도 없었으니, 딱 킬링 타임용 영화가 된 것이다.


    뭐, 같이 본 사람은 '아내를 믿자' 라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와닿았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충분히 공감이 갔다고 하니

    내 감상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다.


    2편이 제작된다면,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속설을 뒤집고,

    속편은 1편의 재미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속설을 뒤집고,

    열광할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가 되길 기대해 본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