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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를 보다.
    What I saw 2013. 3. 11. 00:44



    미국 9/11의 다급했던 상황(실제였을 듯한)을 시작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이후 미국 정보부의 최고 목표는 오사마 빈라덴을 잡는 것이 되었지만

    그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테러 용의자들의 억류와 심문도

    점차 한계에 부딪치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거기다 함정에 빠져 동료도 잃게 되는 상황이 오면서

    오사마 빈라덴을 잡는 것,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하는 것은

    의무적인 '임무'나 '일'을 뛰어넘어서 이미 그녀의 개인적인 목표가 되었다.


    그녀?

    그렇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여자이고, 

    실제 CIA에서 오사마 빈라덴 소탕작전을 지휘, 주도한 사람 역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여인이라 한다.


    이 영화는 화려한 눈요기 거리가 될 만한 액션이나

    치밀한 작전, 스릴러가 포함된 복잡한 영화가 아니다.

    그저 알카에다를 소탕하려는 목적 하나만 갖고 있고

    그것 하나에만 10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주인공이 있을 뿐이다.

    언뜻 보면 굉장히 지루할 수도 있는 스토리이고, 구조일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래서 이 영화,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주인공, 마야의 집념이, 

    주위의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 우물만 파고, 한 목표만 향해 나아가는 그 우직함과 끈기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끈기있게 버텨낸 결과,

    그녀는 결국 원하던 목표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무엇이든, 이렇게 끈기있게 버티고, 몰두하고,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면 성공하지 못할 일은 없을텐데

    많은 이들이 성공을 목전에 두고 포기하기 마련이다.

    이런 끈기를, 이런 집념을 가져야 할텐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마야는 해냈고, 결국 누구든 마야같이 덤비기만 한다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기도 하다.

    아주 훌륭한 롤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오사마 빈라덴을 잡았다더라, 결국 미국 CIA가 승리했다더라,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끈기있게 덤비고

    이 악물고 매달려 있으면 결국엔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할 터.

    그런 면에서, 참 괜찮은 영화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면에서 이 영화, 추천할 만하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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