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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 하고 있습니까?] - 조례진
    What I read/로맨스 2012. 7. 7. 00:54


    2012년 7월 7일 읽다.


    조례진 작가의 작품은 첫 대면을 '라이벌'로 시작했었다.

    내 동생은 유치하다며 학을 떼며 도중에 손을 놓은 작품이지만

    내겐 '라이벌'이 꽤 재미있고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게 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조례진 작가에 대해 호감이 생기게 만든 작품이기도 했고.


    두 번째 만난 '각인'이란 작품은 강렬한 제목과는 달리

    내게 각인되는데 실패했고, 아쉽지 않게 방출까지 이어진 작품이었다.

    그래서 기대 반, 기대 안 하는 마음 반의 마음으로 집어들게 된

    다소 유치한 제목의 냄새가 폴폴 풍기는 '연애, 하고 있습니까?'


    이 작품은 작가가 대놓고 유머러스하게, 개그코드를 집어넣은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어찌나 몰입이 안 되던지...

    유치하기도 하고, 작가의 개그코드에 적응되지 않아서

    한 챕터 읽고 나서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그냥 읽지말고 방출해야 하나라는...


    일단, 다 읽어낸 지금은 하루 만에 그것도 몇 시간 만에 다 읽어낼만큼

    작품 자체는 술술 읽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도저히 맞지 않을 것 같던 개그코드임에도 불구했지만

    끝내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장면도 있었다.

    여주 연희가 남주 선일에게 납치되다시피 잡혀가는 상황이 있는데

    급하게 끌려가면서 편의점의 아는 동생에게 하는 말이,

    "114에 전화해."

    "114는 왜? 112 전화번호 물어보게?"

    뜨아~ 이 때는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코 맞을 것 같지 않던 작가의 유머코드와도 맞는 부분이 있긴 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고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이기는 했지만

    터져나가는 내 책장의 한 구석을 소중히 차지하고 있을 만큼의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4차원의 외계생물체 같은 여주, 도연희.

    그녀는 생긴 것, 입는 것, 말하는 것은 완전 4차원인데

    직업은 어울리지 않게 모델이다.

    모범답안만 읊어댈 것 같은 범생 남주, 최선일.

    그는 늘 완벽하기만 해 보이지만 그녀와 만나면서 그의 삶 역시

    외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이상하게 변하게 되는데...


    4차원 외계생물체 연희는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완벽남 선일은 연희 만큼의 매력은 없었던 것 같다.

    그들의 사랑도 가슴 떨리게 설레어 온다기 보다는

    기분 좋게 유쾌한 사랑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녀와 그를 둘러싼 이웃들의 이야기와 가족 이야기는

    가슴 한 켠이 찡할 만큼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한 번 읽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고이 소장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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