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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하] - 윤설
    What I read/로맨스 2012. 6. 2. 03:13


    2012년 6월 1일 읽다.


    이 책은 정말 기대를 하지 않고 집어든 책이다.

    왜냐면 얼마 없는 리뷰가 있었지만 그 리뷰들이 좋은 평을 전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야말로 이 책 소개 하나만 보고, 내 느낌을 믿고 주문했다.


    [책 소개]

    스무 살 여름, 
    해영은 열여섯 살의 그를 처음 만났다. 

    “키스, 해 봤어요?” 
    “넌 왜 나만 보면 그런 소리를 해 대는 거니?” 
    “누나랑 하고 싶어서요.” 

    스물네 살 초봄, 
    해영은 스무 살의 그에게 또다른 질문을 받았다. 

    “그거, 해 봤어요?” 
    “넌 진짜 나만 보면 그런 소리를 해 대는 이유가 뭐니?” 
    “누나랑 하고 싶어서요.” 

    서른네 살 여름, 
    해영은 이제 서른 살의 그가 무슨 질문을 던질지 두렵기 짝이 없다! 

    즐기는 것에 익숙한 이 매력적인 악마의 시험에 든 해영. 
    과연 그녀는 무사히 모범 답안을 제출할 수 있을까?


    ============================================================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내 감을 믿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주는 결코 즐기는 것에 익숙한 매력적인 악마는 아니었다.

    결코 성실하고 훈훈하고 따뜻한 남주는 아니었지만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남주였다고 할까.

    이름도 멋있지, 김지후.

    남주 이름에 비해 여주 이름은 다소 촌스러울 수도 있는 박해영.

    성격도 이름 만큼이나 고지식하고 다소 답답한 여주이기는 하지만

    나름 현실적이기도 하고 치열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점도 맘에 들고

    그 삶의 고민과 방황 속에서 성장을 이뤄내고 갈 길을 찾아냈다는 것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했다.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남주들과는 달리 한 여자에게만 순결한 타입은 아니지만

    마음 만큼은 그녀에게만 향했으니 그 역시 순결하다면 순결할 터.

    그런 면들이 불만인 독자들도 있겠으나, 난 그렇진 않았다.

    의외로 내가 쿨한 면이 있었나 보다. 흐흐!


    특이한 가정 환경 속에서 버릇과도 같은 불면증과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던 소년, 지후.

    그는 해영의 네 살 어린 남동생 달영과 둘도 없는 친구.

    자기 집에 들어가기 싫어 달영의 집에 드나들다가 맞닥뜨리게 된 그들.

    첫 만남부터 거침없이 그녀에게 이상한 질문들을 해대며 묘한 눈길을 보내는 지후가

    기분 나쁘고 이상하고 그가 신경쓰이고 그의 나쁜 소문들이 신경쓰여

    그를 자꾸만 밀어내고 멀리하고 미워하는 '척' 하는 그녀의 주위를 늘 맴도는 그.

    그녀 나이 스물, 그의 나이 열 여섯에 첫 조우를 하게 되고

    이후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잠깐씩 그리며

    그녀 나이 서른 넷, 그의 나이 서른에 그들의 관계가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남에게 보여지는 면이 중요했고, 무엇보다 그에게 좀 더 멋진 여성이 되고 싶어

    서른 넷이 되도록 변변히 취업도 못하고 시험 공부만 했던 그녀의 자격지심으로 인해

    그녀는 계속 그를 밀어내고 그로부터 도망만 간다.

    그런 부분이 다소 답답해 보일 수도 있겠고,

    실제 이 책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그 부분을 지적했었다.

    하지만 난 생각이 좀 달랐다.

    그녀의 그런 행동이 충분히 이해가 됐던 것이다.

    충분히 공감을 할 만한, 왜 그랬는지가 와닿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리 답답하지 않았고, 보는 내내 그녀가 어떻게든 그 알을 깨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었고, 마침내 성장해 내는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한결같이 그녀를 마음에 담고 그녀에게 자신을 봐달라, 자신을 사랑해달라 요구하는

    그의 모습도 충분히 가슴이 설레었고, 참 멋진 녀석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 거침없는 당당함이, 그 거침없는 자신감이, 남부럽지 않은 재능이 부럽고, 멋졌다.

    그런 그가 여주를 향해 늘 '누나'라고 하다가 '자기'에 이어 

    어느새 '너' 또는 '해영아' 라고 불렀을 때는 마치 나를 그렇게 부르는 것만 같아서

    어찌나 마음이 두근거리던지...


    대체적으로 여자에게 어울리는 남자는 연상이라 생각해왔고,

    '나'에게도 그건 당연하다 여겨왔었다.

    동갑만 봐도 유치하다 여겼었는데, 그 보다 어린 녀석들이야 말해 무엇하리.

    하지만 내가 감히 최고로 꼽는 '연우' 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연하남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 연하남은 유치하다는 선입견들을 완전히 날려주었다고나 할까.


    암튼,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고, 나름 생각할 거리도 있었고

    공감을 하게 만들어준 괜찮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재탕할 것 같기도 하고, 방출은 더더욱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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