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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병기 활] 영화를 보다.
    What I saw 2011. 8. 27. 15:38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저녁 7시 40분경 보고, 
    끝나자마자 9시 40분 경 [최종병기 활] 영화를 봤다.
    어렸을 때나 하루에 영화 여러 편씩 봤는데...
    새삼 2편 이어 보니 기분이 색달랐다.

    SF 영화 다음 좋아하는 것이 액션, 전쟁 영화들이어서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컸다.
    또한 장르 역시 내가 좋아하는 역사 장르가 아니겠는가.

    반드시 어떤 교훈이나 정치상황, 역사적 상황을
    억지로 주입하려하지 않아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타국의 군대에 의해 마구 짓밟히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그리 편한 것은 아니었다.
    한반도의 역사 중엔 타국으로부터 침략을 당한 역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정복의 역사는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정복의 역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거나, 옳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땅의 조상들은 침략을 당하고 온갖 수모를 당하고
    백성들이 고통받고 수난당하고 죽을만큼 힘들었던 역사는 있었어도
    정복까진 아니더라도 '복수의 북벌' 정도까지는 할 수도 있었을텐데
    참으로 지극히 '평화'를 사랑한 민족이었나보다.
    아니면,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그런 곳에 국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거나...

    은혜는 잊어도 원수는 잊지 않는 것이 평범한 인간의 사고방식이거늘
    치정자들이 평범한 인간상을 초월했거나,
    아니면 한 번도 나라가 부강했던 적이 없었거나,
    아니면 전쟁 이란 것 역시 백성의 고혈을 짜내어서 하는 것이기에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마음에서 수모를 당한 한을 가슴에 새길 지언정
    전쟁은 하지 않고 백성을 위하는 정말 '위대한 위정자'로서의 자세를 가졌거나...

    정말 어느 쪽이었던 건지, 조상들에게 묻고 싶어졌다.
    침략의 역사나 해당 시기의 역사를 공부하면 
    왜 전쟁을 하지 못했는지 알 수 있으려나...

    암튼, 원없이 쫓고 쫓기는 추격신을 볼 수 있고
    '활'의 위용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그러나 좀 다소 뻔한 스토리 전개가 아쉬웠다.
    왜! 꼭 이런 영화는 주인공이 죽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꼭 들어맞는 걸까.
    주인공을 반드시 죽여야만 영화의 비장미나 아름다움이 사는 것도 아닐테고
    감동이 더 해지는 것도 아닐텐데 꼭 주인공을 죽여놓고 만다.
    그것도 죽을만큼 개고생 시키고나서...

    게다가, 주인공 자신이 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추격대의 대장을 죽일 기회도 얼마든지 있었다.
    그저, 절벽에서 활만 쐈어도,
    화살에 같이 꿰어 죽지 않았을 거란 의심을 갖고
    확인사살 한 번만 했어도 
    자신은 아주 편하게 동생을 찾으러 갈 수 있었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고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꼭 그렇지 않게 만듬으로써 꼭 비극적인 결말의 냄새를
    풀풀 풍기고 다니며 결말에 대해 미리 예상할 수 있게 만들어놓고
    결말을 보며 김새게 만들어 놓는다.
    왜 꼭 그렇게 뻔하디 뻔한 스토리로 가야만 하는건지,
    그 뻔한 결말과 예상을 좀 비틀어 줄 위트는 없었던가.

    암튼, 너무나 뻔한 그 스토리였라인을 제외하고는
    나름 봐줄만했다고 생각한다.
    박해일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던 점도
    뜻하지 않은 수확이었고...

    다음 영화는 뭘 볼까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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