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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덕여왕! 이건 정말 아니다-선덕여왕(09.06.30)을 보고...
    What I saw 2009. 7. 1. 17:05
    요즘 본방사수를 하고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 선덕여왕입니다.
    워낙 사극 관련 드라마를 좋아하기도 하고...
    고현정의 미실이 너무 매력적이기도 해서
    거기에 매료되어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지요.

    근데 어제의 선덕여왕(09년 6월 30일자)은
    정말 어이가 없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29일자 마지막 장면이 김유신의 용화향도가 마지막 조의군
    (나머지 군대가 무사히 빠져나갈 때까지 미끼가 되어 싸우는 일종의 자살 특공대)이 되어
    백제군과의 전투를 앞두고 무섭게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드라마틱한 전투씬을 만들어 줄 것인가.'
    '생사가 불분명한 김서현과의 조우는 얼마나 또 드라마틱 할 것인가.'
    '김서현은 어떻게 살아돌아올 것인가.'
    등등, 목숨을 걸고 반드시 살아돌아가야 하는
    이들의 처절한 운명의 타래를 어떻게 드라마틱하게 풀어낼 것인지가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KBS 사극처럼 큰 스케일은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백제의 전 부대가 전투에 나선 장면에서도
    백제군 전부라고는 하지만 50명 정도 되어 보이는 장면에는
    실소도 나왔지만 뭐...제작의 한계니 어쩔 수 없다,
    드라마만 그럴싸 하게, 개연성 있게, 드라마틱하게 만들면 된다,
    흠잡을 곳 없는 명품 드라마가 어디 스케일로만 결정되겠냐, 이러면서 넘겼습니다.

    근데, 어제의 얘기들은 허무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우와~ 하고 돌격하는 장면에서 바로
    다 살아왔노라 하는 장면으로 바뀌어 버린거죠.
    김서현도 그냥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말에 태워 살려줬다 라는 말로 끝이고
    용화향도도 그냥 알고보니 다 살아왔더라 하는 거였습니다.

    그 장면 장면들은 일부러 이야기 해줘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만큼
    쓸모없는 장면들이었을까요?

    사람들마다 기대하고, 보고 싶은 포인트들이 각각 다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이렇게 한 마디로 압축해서 알고 보니 다 살아왔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장치였을까요?
    한국화의 일종의 여백의 미 같이 나머지는 상상에 맡기노라.
    한껏 상상력을 발휘해 보시길..뭐 이런 배려였을까요?

    그런 것이었다면 뭐, 일단은 좋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상상을 했든
    작가의 상상과 내 상상은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 보고 싶은 욕구도 있는 것 아닐까요?
    작가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그려냈을까? 어떻게 이겨냈을까? 이런 것을 알고 싶지 않았을까요?

    제가 공상과학영화, SF영화, 공포 영화를 보는 이유는
    내가 상상속에서만 그려왔던 것이 현실로는
    어떻게 그려질지가 궁금해서입니다.
    그러면서 나와는 다른 상상력의 세계를 마음껏 풍미하고 즐기는 것이지요.

    암튼, 이번 장면은 상상을 위한 배려여싸해도 좀 아쉬웠습니다. ^^;;
    "너 어떻게 상상했어? 난 이렇게 상상했어. 그냥 말 한마디로 표현해줄께."
    이런 것과 같았습니다. 아무런 현실감도 없고, 그냥 남의 얘기 주워다 들은 느낌..^^

    오늘 기사보니 연장하기로 결정 난 것 같던데...
    너무 디테일에만 신경써도 드라마가 골로 가겠지만
    앞으로는 조금더 치밀한 구성으로 더욱 많은 시청자들의 흡입력을 키우고
    사랑을 더욱 많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천명공주와 덕만, 유신, 미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풀어질지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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