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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결혼] - 해화
    What I read/로맨스 2014. 10. 7. 17:28




    2014년 10월 첫째 주 읽다.


    이 책 재미있다는 말에, 부랴부랴 구해서 읽어봤다.

    결론은 나쁘진 않지만 소장을 고민하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추천한 책인데, 내 취향은 그들과 다른가 보다.


    뭐랄까.

    다른 사람들 말로는 맞선으로 만나 연애하는 사람들의 달달함을 그렸다고들 하던데, 이게 달달한 건가? 싶었다.

    그냥 일방적으로 말수가 적은 남자와 그 남자의 심리나 마음이 궁금해서 혼자 전전긍긍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전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여자는 상당히 수동적이고, 주체적이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자의 생각이, 행동이 의미하는 바가, 마음이 궁금하다면 혼자서 끙끙 앓고 소설을 쓸 게 아니라 직접 부딪쳤어야 했다.

    작품 후반부에 가면 여주도 남자에게 나름 당당하게 요구도 하는 등 관계가 변해감에 따라 모습도 변하긴 한다.

    하지만, 여주의 모습이 변하는 건, 어디까지나 그들의 관계가 편하게, 또는 더 친밀하게 변해서 변하는 거지, 결코 그 성격이 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또 마음에 안 든 건 '꽃뱀'이라는 소재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한다는 것이다.

    그저 남주의 마음을 쥐고 흔든다는 의미에서 가져다 쓰는 꽃뱀인데, 그 단어가 계속적으로 작품의 끝에 이르기까지 반복되다 보니, 그것도 상황이나 설정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질 정도로 많이 쓰인다는 게 유치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좋은 단어도 아닌데, 저들끼리 웃자고 하는 얘긴 거 아는데, 보는 이는 유쾌하지 않은 뭐 그런 기분이랄까?


    마지막으로 문법 또는 맞춤법 오류!

    오타도 아니고 번번이 똑같은 부분이 틀리는 걸 보면 아예 잘못알고 있는 듯 하다.

    작가 잘못인지, 편집자 잘못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걸 보면 참......

    이런 부분들은 심하게 몰입을 방해하고, 이 장르를 좋아한다는 것에 회의를 느끼게 한다.


    줄거리는 딱히 말할 게 없다.

    정말 그야말로 선봐서 만난 두 사람(준필과 자령)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사랑에 빠지고, 그리하여 결혼하게 된다는 이야기.


    여주의 답답한 성격, 꽃뱀이라는 반복되는 작은 소재, 문법 오류 이 세 가지 덕에 달달함에 푹 빠져 버릴 수도 있었을 것을 씁쓸함만 잔뜩 묻히고 책을 덮는다.

    쓰고 보니, 방출해도 아쉽지 않겠다 싶어 방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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