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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 레이디] - 김신형
    What I read/로맨스 2014. 9. 20. 12:28




    2014년 9월 19일 ~ 20일 읽다.


    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의 수용소에 있던 볼품없고 보잘 것 없던 아이린.

    그녀는 세빌이라는 군인들의 나라의 영웅 한스 대령에게 입양된다.

    새로 생긴 가족과 꿈에도 그리던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아이린의 눈 앞에서 한스 대령이 살해되고, 그 날부터 아이린의 삶은, 그리고 남은 가족들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어 버린다.

    아버지의 죽음을 캐기 위해서 군인이 된 아이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하루하루 생사를 넘나드는 작전을 수행하며 지내고, 그곳에서 전설과도 같은 옆 부대의 '블랙'이라는 의문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한층 다가서는 위험천만한 아버지 죽음의 비밀, 그리고 묘령의 블랙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남자.

    그렇게 그들은 얽히고 설키며 진실에 다가간다.


    일단, 이야기 자체는 소재도 신선하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제법 긴장감 있고 재미있다.

    왜 사람들이 '블랙 레이디, 블랙 레이디'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초판을 구입했으니 내 책장 안에서 잠들어 있는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작품이었다.

    늦게 읽었지만, 역시 구매하길 잘 했고, 소장해야겠단 생각이 드는 작품이긴 한데, 어딘가 묘하게, 설명할 수 없게 뒤끝이 시원하지는 않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 줄거리나 결론이 시원하지 않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다만, 기대했던 로맨스 특유의 그 무엇, 마음이 어딘가 모르게 설레고, 간지럽고, 두근거리는 그런 느낌이 좀 적었다고 해야 하나.

    일방적인 블랙, 에반의 구애가 간절하게 와닿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목석 같기만 한 아이린에게 쉽게 동조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을까.

    분명 아쉬운 점이 있지만, 나름의 재미는 있는 작품이라고 정의해야겠다.


    사랑 앞에선 목석 같고, 서툰 여자지만, 자신의 삶과 목표 앞에선 냉철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린의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오래 전 보게 된, 그래서 눈에 들어온 한 여자만 쭉 바라보고 지켜오는 에반의 이야기는 선뜻 공감하긴 쉽지 않지만 뭐, 로맨스니까 그러려니 생각하면 그 또한 크게 모나진 않은 모습일테고.

    어떻게 보면 에반의 캐릭터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로맨스의 캐릭터를 답습한다는 생각이 들어 기대되는 게 없기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남주보다 여주의 매력이 내 눈에는 돋보였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도 가질 수 없었고, 철저한 외톨이로 지내온 아이린이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동료들, 게일, 잭, 로크.

    이들의 우정이 유독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작품이다.

    비단 생사를 함께 넘나들고 서로에게 목숨을 의지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값진 우정을, 아름다운 우정을 만들 수 있을텐데, 요즘은 그런 우정을 만들고 지켜나가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참으로 씁쓸하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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