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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시픽 림] -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What I saw 2013. 11. 3. 22:51




    2013년 11월 1일 보다.



    난 두산 야구팬이다.

    두산이 OB였을 때부터 좋아했다.

    이번 두산이 기적처럼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3승을 하길래 드디어 2001년 이후 우승을 하나보다 했다.

    그러던 것이 결국은 7차전까지 가게 되었고

    한 이닝에서 5실점 하면서 그냥 경기는 그렇게 끝나버렸다.

    어찌나 허무하고 속상하고 화가 나던지.

    그 마음을 무엇으로라도 달래야겠어서 화끈한 영화 한편 보고자 고른 영화, 퍼시픽 림이다.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커다란 균열이 일어났는데 그것의 정체는 포탈.

    외계의 어느 곳과 지구와 연결되는 출입구였다.

    포탈을 통해 나타난 거대한 외계 생명체(카이주)들이 지구를 멸망 직전으로 몰아가고

    그 와중에 인간들은 카이주에 대항할 거대 로봇(예거)을 만들기 시작한다.

    2명의 조종사와 뇌신경계 싱크를 통해 로봇을 조종하는 시스템.


    이러한 설정들은 딱 어렸을 때 많이 본 일본 로봇 만화의 설정과 비슷했다.

    조종사가 로봇을 조종한다는 생각이나, 조종사가 로봇에 탑승한다는 등의 생각.

    그리고 로봇의 외형도 딱 일본 만화 영화에 많이 나왔던 그런 외형.

    철저하게 일본풍이고 일본 얘기가 많이 나오는 걸 보니

    이 영화 자본의 출처가 일본이거나 일본계인가보다.


    또 하나, 거대한 괴물들, 카이주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어린 시절 '우뢰매'나 '벡터맨' 뭐 이런데서 나왔던 괴물 모습 같아 보여서

    어찌나 우습고 덜 떨어져 보이던지.

    헐리웃의 기술을 정교하게 입힌 듯 보이지만

    괴물 외형은 '고질라'나 심형래 감독의 '디워'의 괴물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한 '용가리' 정도에 댈 수 있으려나.

    암튼, 괴물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굉장히 조잡해서 웃겼다는.


    우뢰매나 벡터맨이 연상되고 나서부터는 

    영화가 너무 시시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과학자로 나오는 그 두 명은 왜 그렇게 덜떨어져 보이기만 하는지.

    마치 덤앤더머 과학자 버전을 만들면 그렇게 보이려나.

    그런 부분들도 전혀 공감가지 않았고.

    웃기려고 만든 캐릭터인지, 아니면 진지하게 상황을 해석하려고 만든 캐릭터인지 모르겠으나

    웃기지도 않고, 진지하고 또 신뢰가 가는 상황의 해석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마지막으로 결론까지 이르는 그 클라이맥스도 전혀 와닿지 못했으니.


    SF팬이기도 하고, 로봇도 무지 좋아해서

    이 영화에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결과는 매우 아쉽게 되었다.

    트랜스포머는 비주얼 면에 있어서만큼은 딱 내 기대를 채워주던데, 

    이 영화는 왜 같은 큰 로봇이 등장하는데도 조잡하게만 느껴지는지.


    2편도 나온다는 것 같던데 기대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또 어떤 괴물이 또 나와서 싸우려나.

    부디 나온다면 1편처럼 조잡하게 보이지만은 않기를 바래본다.


    결국,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로

    쓰린 마음을 달래려고 본 영화가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는 커녕

    더 황당하고, 쓰리게 해줬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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