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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메리포핀스] - 서윤미 연출
    What I saw 2013. 10. 11. 22:01



    * 사진: 2013년 10월 2일 블랙 메리 포핀스 출연진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 2013년 10월 2일,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보다.


    이해랑 예술극장에는 처음 가 봤는데, 생각보다 찾기 쉬웠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 역 6번 출구에서 언덕쪽으로 쭉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보였다.




    * 그림: 이해랑 캠퍼스 찾아가는 길



    댄싱 9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한선천과 이선태가 

    블랙 메리 포핀스라는 주제로 춤을 추는 것을 보고는 

    블랙 메리 포핀스라는 뮤지컬이 궁금해졌다.


    마침 10월 2일에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 뮤지컬을 보면 되겠구나 싶어 9월 말에 예매를 했었다.

    제법 인기가 좋은 뮤지컬인지, 예매하는데 좋은 좌석은 이미 다 선점되어 있더라.


    예매해 놓고, 간단한 줄거리와 사람들의 평을 찾아 봤었다.

    대체적으로 평도 좋았고, 줄거리도 흥미로웠다.

    '펑펑' 울었다는 얘기들이 많던데, 어떤 내용일지 자뭇 궁금해졌더랬다.




    * 사진: 공연이 시작되기 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무대를 비추는 몽환적인 영상.


    좌석은 어느 새 만원으로 꽉 차고 아름다운 음악이 장내 펼쳐졌다.

    굉장히 곡이 좋았는데, 어떤 곡인지 정말 궁금했더라는.


    간단한 줄거리는 이랬다.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그란첸 슈워츠 박사가 있었다.

    그는 4명의 아이(한스, 헤르만, 안나, 요나스)를 입양해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저택에는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 메리 슈미트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메리는 '엄마'였다.


    그란첸 슈워츠 박사의 집에 화재가 나고

    메리는 전신에 화상까지 입어가며 아이들을 구출했다.

    하지만 다음 날 홀연히 자취를 감춰 버리고.

    아이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집에 입양되어 컸다.

    물론, 그란첸 슈워츠 박사는 죽었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다.

    변호사가 된 한스는 잦은 음주와 사건 패배로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

    자신들에게 12년전에 일어난 사건을 파헤치려 한다.

    그리하여 뿔뿔이 흩어졌던 아이들을 모으고

    잊어버린 그날의 기억들을 찾아가는데......


    전반적으로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는 추리들과 기억 맞추기들이 

    궁금함을 자아내며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긴 했으나

    사건이 클라이막스로 치닫기까지의 전개 과정이

    다소 좀 힘이 빠진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조금 지루했다고 해야 하나.

    도입부 강렬하고, 강렬한 도입부보다 더 강렬한 클라이막스가 있어서

    전반적으로 강렬하고 신선한 이미지로 각인된 뮤지컬이라 성공적이라 평할 수 있겠지만

    분명 클라이막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이 좀 늘어진다는 느낌은 있었다.

    마치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려나.

    "그래서, 어떻게 된거야? 그 날 너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야?"

    이 사실을 빨리 알고 싶은데 

    "안 알려주~~~지! 좀 더 지켜봐!" 

    이런 상황?

    아니면 섬 중앙에 거대한 보물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그 보물에 이르기까지는 섬의 주변부를 샅샅이 훑으며 단서들을 모두 뒤져야 한다는 느낌?


    하지만 클라이막스만큼은 정말 강렬했고, 쉬이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많은 블로거들이 '눈물'을 펑펑 흘렸다, 눈물 없이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라고들 했는데

    그 정도까지 이르지는 않았으나, 정말 눈물이 핑 돌 정도는 되었고,

    그 상황이 정말 가슴 아프게 와 닿아서 그 아이들을 보듬어 주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변의 많은 관객들은 정말 많이 울긴 하더라만.


    이 뮤지컬 음악이 너무 좋아서 집에 가는 길 내내 OST를 검색했더랬다.

    있으면 바로 구입할 요량으로.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OST를 찾을 수 없었다.

    아직 OST가 제작이 안 된 모양인데, 꼭 제작하면 좋겠다.

    이 뮤지컬의 OST는 중반부 전개의 지루함이 가져다 주는 단점을

    몽땅 뒤엎어버리고도 남을만큼 매력있는 음악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음악을 다시 듣고 싶어서 또 보러갈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




    * 사진: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커튼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만한 뮤지컬이냐고 묻는다면?

    선뜻 추천해 줄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공연과 함께 시작한 10월.

    어느 덧 중순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무엇인지 모를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10월이다.

    남은 10월은 어떤 모습으로 하루하루 내게 다가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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