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관상] - 한재림 감독
    What I saw 2013. 9. 23. 22:11




    2013년 9월 개봉 후 보다.(정확히 언제인지 기억 안 나는군)


    화려한 출연진들의 면면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별로라는 평들을 접한 상태에서 영화관에 가서 보게 되었다.

    음...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는데는 이유가 있나 보다.

    보고 난 다음의 느낌이 나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았으므로.

    "생각보다 재미 없네."

    이것이 영화를 본 이후 든 생각이다.


    이종석의 연기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고(사극과 어울리지 않는 듯)

    '호랑이' 같다 여겨진다는 김종서를 맡은 백윤식의 카리스마는

    생각보다 '호랑이' 같지 않았던 듯 하고.

    김종서 역은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이순재가 더 나았던 듯.

    조정석의 연기는 봐줄만 했으나

    정작 주인공인 송강호의 연기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여기서 가장 눈에 크게 띄었던 인물은 수양대군 역의 이정재였다.

    이정재가 이렇게 카리스마 있어 보인 적이 있던가.

    신세계에서도 이정재의 연기보다는 황정민의 연기가 눈에 띄었고

    (극 중 이정재가 맡은 역이 황정민보다는 덜 눈에 띌 수 밖에 없긴 한 역이긴 한데...

    덜 눈에 띄면서 황정민이 눈에 띄도록, 빛이 나도록 해준 연기라면 정말 잘 한 연기일테지.)

    하녀에서도 그저 그랬고, 도둑들에서도 김윤석의 연기가 돋보였더랬다.

    그런데 '관상'에서는 제대로 그 카리스마를 가감없이 발휘하며 

    영화를 휘어잡고 관객을 휘어잡았다.


    연기에 대한 평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일 수 밖에 없는 만큼

    내 느낌이 그저 그러하단 얘기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계유정난'을 그리고 있는만큼

    좀 더 색다른 해석과 시각을 보고 싶었는데

    그 새로운 시도의 소재가 '관상' 이라고 하기엔 임팩트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상'이 어디까지나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이고,

    안 믿는 사람들은 안 믿을 만큼 신뢰성을 담보한 소재가 아니어서 그럴까.

    '관상'을 갖고 계유정난을 새로이 보기엔 임팩트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재미없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 아닐까.


    이 영화에서 그려내는 수양대군은, 김종서는, 단종은, 문종은 어떨지

    기존의 해석과 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보았지만

    틀에 박힌 수양과 김종서, 단종, 문종이었으니 김이 빠진 것이려니.


    관상은 영화배우 '이정재'의 재발견에 의의를 두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 하는 옛말이 맞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겠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