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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모든 것, 또는...] - 연두
    What I read/로맨스 2012. 6. 13. 20:26

    그의 모든 것 또는


    2012년 6월 13일 읽다.


    이 작가의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작가의 작품으로는 [진심]이나 [의자에 앉다]를 먼저 읽게 될 줄 알았는데

    아무 흥미도 끌지 않는 이 작품에 선뜻 손이 갔다.

    아무 흥미도 끌지 않으니 읽고 방출해야겠다 싶었나보다.


    근데, 읽고난 지금은...

    괜히 읽었다 싶다.

    방출 목적으로 읽었던 책인데, 방출할 수 없게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어딘가 당차고 속을 숨길 줄 모르는 여주, 지선우.

    그녀가 맡게 된 과외 남학생의 형, 남주 민준.

    그렇게 그들은 만나게 되었고, 

    조용하고 순할 것만 같던 그녀의 톡톡 튀는 모습들을 눈에 담게 되면서

    점차 끌리게 되는 남주와 그녀가 엮이면서 얘기가 흘러간다.


    그러나 그녀가 가르친 남학생, 민우는 간질로 아픈 아이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우는 루게릭 병까지 얻게 된다.

    이후 그녀와 그가 어떻게 헤어졌고 어떻게 재회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후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가는지가 주 이야기다.


    뻔하지 않은 결말이라 더 가슴에 남고

    뻔하지 않은 사랑이라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결국 그들은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결국은 전부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왠만하면 흘러가는 속독 속에 가슴이 꽂히는 글귀 역시 후루룩 흘러가 버리곤 했는데

    유독 이 작품에선 가슴에 꽂히는 글귀가 쉬이 흘러가지 않는다.


    <적당히 살자. 더 이상 타인에게서 내 허기를 채우려 하지 말고

    적당히 자연스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것만 주고 받으며 그렇게 살자.

    상대가 주고 싶은 것만 받고, 내가 주고 싶은 것만 주면서 그렇게......

    언제나 어느 상황에서나 나와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꿈꾸는 건 

    이제 그만 할 때가 되었다.

    상대도 그럴 수 없고, 나도 그럴 수 없는 사람이니 말이다.>


    인간 관계란 그런 것이 아닐까.

    상대에게 많은 기대를 하기에 어그러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서로가 편안할 수 있는 선이라는 게 존재하진 않을까.

    그 선을 넘을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것만 주고 받는 다면, 

    그리하여 받을 수 없는 것까지 욕심내지 않는다면

    인간 관계가 한결 편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러한 욕심을 내세우고 요구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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