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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박밭에서 만나다] - 정경하
    What I read/로맨스 2012. 6. 6. 22:53

    수박밭에서 만나다


    2012년 6월 6일 읽다.


    어찌보면 제목 참 촌스럽지 아니한가?

    제목만 보면 그닥 읽고 싶은 마음이 안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묵은지 청산 차원에서,

    그리고, 혹시나 기대하지 않고 읽는 책 중에서 원석을 발견할 수 있을까 하여

    그 어떠한 기대도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읽어나가면서 어? 이거 정말 재미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경하 작가의 작품은 '낯선 유혹' 이란 책으로 먼저 접했었다.

    근데, 그 책이 그리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 않아서

    방출해야겠다 마음 먹었었다.

    이왕 방출하려면 같은 작가 작품 모아서 방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집었는데

    이게 웬걸? 완전 대박이었다. ^^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원석을 건진거였다.

    그 이후로 '낯선 유혹'도 재탕해봐야 되나?

    다시 읽으면 수박밭 같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

    방출 목록에 올려 놓고도 지금 망설여지고 있다. ^^


    너무나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낸 남주, 박태원.

    오입질로 소문난 우진그룹 사장 아버지와 이름 모를 술집 작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런 그가 자신이 낳은 아들의 앞길에 방해가 될까봐

    본처는 그를 데려다가 키우기 시작하고 모진 학대도 시작된다.


    그런 태원에게 유일한 친구인 설수현.

    그리고 진짜 가족보다 더 가족같이 살갑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수현의 가족들.

    수현의 남동생, 설수민, 그리고 수현의 여동생이자 여주인 설수안.


    지옥을 맛봤던 열 여덟살의 여름에 태원은 수현과 그의 동생들과 

    수현의 옆집 친구 재욱과 함께 수현네 할아버지네서 지내게 되고.

    거기서 엉뚱하지만 티없이 밝고 맑은 햇살같은 수안을 마음에 담게 된다.

    그러다가 미국으로 기약없이 떠나게 되고...


    그런 태원이 다시 한국에 돌아와 수안과 재회하게 되고

    이후 여러 사건들을 풀어가며 함께 하게 된다는 얘기다.


    통통 튀고 거침없고 맑은 수안의 매력이 보기 좋았고

    그런 수안의 곁에선 든든하고 장난끼 많은 오빠들의 매력도 너무 좋았다.

    이런 오빠들이 내게도 있다면 정말 소원이 없겠다 싶을 만큼.

    태원이 수안에게 다가가는 모습도, 수안이 태원에게 다가가는 모습도 

    참으로 가득한 설렘을 안겨주었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들 남매의 모습에, 주인공들의 모습에

    참 가슴이 따뜻하고 푸근해졌었다.

    그 흔한 야한 설정 하나 없이도 말이다.

    뭐, 조금은 있었더라도 나쁘진 않았겠지만.

    (이런, 아쉬운건가? ㅎㅎㅎ)


    에필로그에서 남주가 택한 직업이 다소 김빠지긴 했지만

    (좀 더 뭔가 대단하길 바랬었나보다. ㅎ)

    뭐 나름 현실적인 대안이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암튼, 생각지도 못한 책에서 알콩달콩한 재미를 얻었으니

    오늘 하루는 참 뿌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갖고 있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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