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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향 28] - 전동조 지음
    What I read/소설 2011. 8. 5. 16:29


    2011년 8월 4일 읽다.

    이거 처음 읽게 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은 것 같다.


    1권부터 현재의 28권까지 책장 안에 모으는 재미도 있고
    그보다도 정말 재미있는 책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도서구매 사이트 들어가면 생각날 때마다 묵향 새 책이 나오지 않았나
    검색하곤 했는데 우연히 그저께 검색했더니 딱! 새 책이 나와있는 것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주문!
    어제 받자마자 씻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은 책이다.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있으니 아직 읽지 않은 분은 패스하기 바랍니다.


    근데 아.........................................................................................................

    정말 뭐랄까.
    실망을 금치 못했다 해야 할까.
    10년도 넘은 책이지만 전동조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도 하고
    읽고 또 읽어도 질리지 않을만큼 탄탄한 구성력과 긴장감에
    참 좋아하고 또 사랑하던 책이었는데
    28권은 당연했던 그러한 나의 기대를 짓밟아 버렸다.

    묵향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백두산의 발해인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다.
    그것도 주인공인 묵향이!!!
    생사경의 경지일 것이라 여겨지는 그 발해인과
    생사경의 경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묵향과의 무공의 차이야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란 것은 안 봐도 뻔한 이치이지만
    싸우는 과정에 대한 묘사도 거의 없고
    묵향과 그 자의 대결과 죽음까지가 단 몇 줄의 묘사로 
    허망하게 끝이 났다.

    오히려 묵향의 양아버지인 아르티어스와 그자와의 대결 장면이
    묵향과의 대결 장면보다 훨~~~씬 많은 분량을 배정받았다.

    완전 요즘 속된 말로 표현하면 이건 뭥미! 이거였다.
    두 사람의 무공의 경지 차이는 잘 알지만
    묵향이 얼마나 원 없이 싸우는지
    어떻게 싸우는지, 싸움을 통해서 생사경의 경지에 이르는
    힌트를 얻었는지 뭐 이딴 거 하나도 없이
    그냥 '육편으로 찢겨 날아갔다' 이 정도로 끝이 나다니...

    게다가 더 기가 차는 건 
    아르티어스가 묵향을 되살려 내겠다고
    예전의 다크 레이디 시리즈 였던 그 판타지 세계로 날아갔다는 것이다.

    거기서 흑마법사들 족치고, 드래곤 족치고 그러면서
    마법의 한 획을 그었다는 아버지 아르티엔의 레어 뒤지고 
    그러면서 묵향 살리겠다고 난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딱 드는 생각!
    묵향 살리는 데 또 몇 권이 들고, 몇 년의 세월이 흐르겠지.
    묵향이 살아나서 자신을 깨닫고 생사경을 깨닫기 까지
    또 몇 권이 들고, 몇 년의 세월이 흐르겠구나.
    아! 또 있지!
    그 묵향이 다시 중원으로 돌아오기까지가 또 몇 년이 흐르겠구나.
    그 책은 또 몇 권이 나와야 될까... 
    이 생각이 들었다.

    어찌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던지...
    전동조 작가님이 묵향을 평~생 쓰기로 마음을 바꾸셨나 보다.
    내가 먼저 죽을지, 전 작가님이 먼저 돌아가실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끝이 날지 아득~~~하게 느껴진다.

    내용이 길어지고 늘어지더라도 그 필력이 어디에 가겠냐만은
    이젠 좀 세련된 묵향의 끝을 보고 싶기도 한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아~ 
    그래도 다음 책이 나오면 또 욕을 하면서 사게 될 내 자신임을...
    나는...너무나도 잘...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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