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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향 29] - 전동조
    What I read/소설 2012. 1. 26. 13:28


    2012년 1월 22일 읽다.


    한 2시간만에 다 읽어치웠다.
    재미있어서 2시간만에 독파했냐고?
    그건 전~혀 아니었다.
    내용 전개가 별 다른게 없었고
    그냥 술술 읽히기에 그랬을 뿐.

    지난 28권의 허무함에도 불구하고
    29권을 검색해서 보자마자 바로 구입했다.
    지난 28권이 허무했기에, 29권은 뭔가 다른 희망을 작가가 전해주지 않을까 하며
    내심 기대를 안고 주문해서 읽게 되었는데...
    이건 뭐, 28권때 했던 실망과 허무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29권의 제목이 [희망과 절망 사이] 던데...
    완전한 '절망'을 안겨준 책이라고 해야할까.

    묵향이나, 아르티어스, 기타 다른 캐릭터들은 완전히 쏙 들어가고
    갑자기 '라이'라는 소년이 등장한다.
    그 '라이'라는 소년이 겪게 되는 말 같지도 않은
    엄청난 고생과 역경들이 무미건조하게 쭉~ 펼쳐져 있다.

    읽으면서 '라이'에게 동정심이 생기지도 않았다.
    그만큼 책에 실망하고, 작가에 실망해서 그랬는지
    '라이'가 겪는 그 어마어마한 역경들이 그저
    '뭐? 그래서 어쩌라고?' 이런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해야할까.

    참 생뚱맞게 등장한 '라이'가 묵향과 관계가 있다는 거야
    묵향을 29권까지 읽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것이고
    아니, 29권까지 다 읽을 필요도 없다.
    그저 28권 하나만 읽어도 알 수 있을테니까.

    묵향이라는 특이한 절정 고수에 대한 묘사와
    결코 평범하지 않고, 예상을 뛰어넘는 재치있는 전개에
    아~주 오랜 시절부터 묵향의 광팬이 되어서
    29권까지 쭉 하나 하나씩 구입해서 책장에 모셔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28권, 29권은 실망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더더욱 맥빠지게 했던 것은,
    29권이 다크스토리 IV의 시작이라는 것...
    묵향 스토리는 다크스토리 III에서 끝이 났어야 했다.
    IV는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그것이 묵향이란 작품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였고
    묵향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팬들에게
    아름다운 여운으로 기억될 수 있는 기회였었다.
    IV편이 나옴으로써, 묵향은 내용도 없고 지루한
    never ending story가 될 개연성이 높아졌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나 호기심도 생기지 않고...

    전동조 작가는 묵향은 접고
    새로운 작품을 시도해 보는 것이 옳았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봐선...
    펜을 놓을 때까지 묵향 한 편으로 끝을 보려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30권은 사야할지...정말 심각하게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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