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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굴장으로] - 이노우에 아레노/시공사
    What I read/소설 2009. 12. 14. 15:49

    2009년 4월 15일 읽기 시작 ~ 4월 18일 완료

    (4월 16일 중간 느낌)
    아주 밋밋하게 얘기를 끌어가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뭔가 아련한 것이 느껴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누군가가 계속 신경쓰이고 아른거린다는 것이 처음에는 호기심 같겠지만 나중에는 사랑이 되는 것이
    아닐까?

    (4월 18일 완료하며)
    연애소설이긴 하지만 실제로 세이 선생과 이사와 선생의 연애는 묘사되지 않는다.
    그들이 서로 좋아하긴 했는지, 사랑하긴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사와를 향한 세이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는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마음이 향하는 애틋함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본인은 애써 그 마음을 막아서고 모른체 하려 하지만 그게 어디 의식적으로 될 일인가?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의 말을 빌면 '결혼한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심장이 멎지 않는 한,
    심장이 차갑게 굳어버리지 않는 한, 살면서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랑을 마음에 담는 일들이
    있지 않냐'
    고 반문한다.

    정말 그럴까?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그런 날이 과연 올까?
    만일 그렇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 미리 예단하고 걱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옳지 않은 일이므로 거론치 않겠다.
    하지만 내게도 가슴이 다시 설레고 애틋한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램은 있다.
    그것은 사실인 듯 하다.

    잔잔하고 무심한 듯, 그리고 미처 끝내지 않은 듯한 미완의 소설을 본 듯 하지만
    결코 무미건조하지만은 않은 소설인 듯 하다.
    강렬한 자극에 익숙해져 자극에 반응하는 역치가 높아져 감동의 깊이가 덜 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라는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처럼 애틋하고 아련한 사랑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뭐랄까... 감정을 숨기고 절제하는 동양의 정서를 담은 듯 하다.
    파울로의 소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는 처음부터 '나는 널 사랑했어. 그리고 사랑해.' 라는 화두를 던져놓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면 이 [채굴장으로] 라는 책은 끝까지 '사랑해' 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서로 사랑하진 않았을까? 사랑한다면 좋지 않았을까?
    사랑에 대한 묘사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끊임없는 아쉬움과 궁금함, 애틋함을 낳는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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